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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고민하는 MZ 직장인들…퇴근 후 자기계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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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 '다시 인기'
어학, 자격증 등 공부 열중
경제적 불안감 높아진 탓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씨(35)씨는 자기계발서에 요즘 푹 빠져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우는데 이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방법은 없다는 생각에서다. 박씨는 “명확한 목표는 아직 설정하지 못했지만, 책에서 추천한 대로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결국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교보문고에 자기 계발 서적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임춘한 기자].

서울 강남구 교보문고에 자기 계발 서적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임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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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기 계발이 열풍이 불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교보문고 강남점에 들어서자 다수의 자기 계발 도서들이 전면 배치돼 있었다. 실제 지난해 12월 종합순위 상위권 중 자기계발서는 ‘원씽’ 한권만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퓨처 셀프’(2위), ‘세이노의 가르침’(5위), ‘역행자’(9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요즘 자기계발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매장 중앙과 프로모션 진열대에 자기 계발 도서를 많이 늘렸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목표가 설정된 직장인들은 어학, 자격증 등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올해 초 MZ세대 직장인 1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인 자기 계발 현황' 설문조사에서는 66.5%가 요즘 공부하거나 자기 계발하는 것이 있다고 답했다.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검정형)에 응시한 207만9866명 중 20·30대가 125만5024명(60.4%)을 차지했다. 특히 응시자의 경제활동 유형별로는 재직자가 37.8%로 가장 많았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김모씨(34)는 “국제통역·번역협회의 ITT 자격증을 취득하고, 향후 통번역대학원을 다닐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유모씨(32)도 “사내 진급 시 공인인증시험 영어점수가 필수라서 최고등급을 취득했지만, 외국인과 자유로운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주말마다 영어 회화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트렌드는 주식·부동산·가상화폐 등 자산시장 침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7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3.1%가 투자 시장이 불안하다고 평가했고, 80.1%는 어떤 투자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어렵다고 답했다. 대신 응답자 78.0%는 '자신의 가치를 높여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을 가장 좋은 재테크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경제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자기 계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과학과 교수는 “자기 계발은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고, 신분 상승 이동을 달성하기 위함”이라며 “자기 계발은 인적 투자, 주식·비트코인 등은 자본투자의 개념이다. 통상 둘 다 같이 하기 쉽지 않고, 한쪽이 늘어나면 다른 쪽은 줄어드는 사회적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삶이 팍팍해진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입사해도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라며 “직장들이 자기 계발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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