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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도 부담인데"…추석 이후 물가상승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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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 이후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고, 우윳값도 추가 인상하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29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다음 달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2분기 킬로와트시(kWh)당 6.9원 인상한 후 올 2분기까지 분기마다 전기요금을 올렸다. 올해 1분기 요금을 kWh당 13.1원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분기 요금을 kWh당 8.0원 올리며 다섯 차례에 걸쳐 40.4원을 인상했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양재점 판매대에 소시지가 진열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양재점 판매대에 소시지가 진열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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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매 분기 요금 인상을 단행한 배경은 국제 에너지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전기요금을 동결해 오면서 적자가 커진 탓이다. 한전 총부채는 지난 6월 기준 200조원을 넘어섰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한전은 올해 4분기에도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동철 신임 한전 사장은 최근 취임식에서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요금이 추가 인상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료 및 도시가스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0%, 21.4%를 기록했다. 전기료 물가는 지난해 4월 11.0%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29.5%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까지 1년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세를 지속했다. 가스요금 역시 지난해 10월 최대 36.2%까지 급등한 후 여전히 20%대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10월 우윳값 인상 현실화

원윳값 인상에 따라 우유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당장 서울우유에 이어 다음 달부터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흰 우유 가격도 인상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우유와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 국산 원유가 사용되는 제품들의 출고가를 다음 달 1일부터 유통 채널별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편의점 가격은 11월 1일부터 인상할 예정이다.


남양유업도 다음 달부터 대표 제품인 맛있는 우유GT 900㎖의 출고가는 약 4.6%, 기타 유제품의 출고가는 평균 7%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앞서 서울우유는 다음 달부터 ‘나 100% 우유’ 1ℓ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3050원에서 3200원으로 4.9% 올리는 등 흰 우유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유업계는 원유가격,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인상과 함께 포장재, 가공비, 물류비 등이 모두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낙농업계와 유업계 협의체인 낙농진흥회는 원유 가격 인상 폭을 리터 당 음용유 88원(8.8%), 가공유 87원(10.9%)으로 합의했다. 음용유용 우유 기본가격은 리터 당 1084원, 가공유용은 887원이다.

우유 가격 상승으로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유값이 리터당 69~104원 정도 인상이 예상되는 30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원유값이 리터당 69~104원 정도 인상이 예상되는 30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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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한그릇 7000원…외식비 고공행진

서민들의 한 끼 식사를 책임지는 자장면 가격도 7000원에 육박하고 비빔밥 한그릇 가격은 1만원을 넘어섰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지역의 7개 외식 메뉴 평균 가격이 2014년 8월 대비 35.3%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자장면 가격은 4500원에서 6992원으로 55.4% 올랐다. 비빔밥은 7818원에서 1만423원으로 46.2%, 냉면은 7864원에서 1만1231원으로 42.8% 각각 상승했다. 김치찌개 백반은 5636원에서 7846원(39.2%), 칼국수는 6500원에서 8962원(37.9%), 삼겹살은 200g 기준 1만4117원에서 1만9150원(35.7%), 삼계탕은 1만3500원에서 1만6846원(24.8%) 등 모두 올랐다.


외식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배경은 국제 식량 가격 및 인건비 상승 요인 등 복합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외식업 영업비용 중 식자재비 비중이 41%로 가장 높았고, 인건비 34%, 임차료 10%, 수수료 8%, 세금 7%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같은 해 2분기 곡물 가격이 고점을 찍은 후 크게 낮아졌지만, 설탕, 우유 등 가격이 여전히 높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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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조사처가 발행한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 리스크 요인과 전망의 불안정성'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향 추세를 보이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8월 다시 3%대로 올라서고, 물가의 장기적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 또한 지난 3월 이후 몇 달째 총지수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입법조사처는 "이런 대내외 여건 속에서 국내 영향이 우려되는 물가 리스크 요인으로 에너지 부문에서는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와 '전기·도시가스 요금'의 추가 인상 여부를 들 수 있다"면서 "농식품 물가 측면에서는 생산투입 비용의 꾸준한 증가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과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인한 설탕 등 국제 농산물 가격 인상 요인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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