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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엔딩]내연기관 사라지는데..'피크 오일'은 언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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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석유소비 코로나 시기 제외 가장 작아
전동화·탄소중립…석유수요 감소 앞당겨
IEA "향후 10년내 원유 수요 정점 도달"

우리나라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석유제품을 총 5억3309만배럴 소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억5050만배럴보다 1741만배럴(3.1%)이나 줄었다. 이는 해당 기간 소비량이 5억배럴을 넘어선 2016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이던 2020년(5억1635만배럴)을 제외하고 가장 작은 규모다.


국내 석유제품 소비 절반을 차지하는 나프타 소비량이 지난해 2억6409만배럴에서 올해 2억4774만배럴로 6.1%나 감소했다. 연말까지 석유화학 시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국내 석유 소비가 코로나 이후 반짝 회복한 후 다시 내림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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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석유제품 수요는 조만간 역사적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상황이나 물가 등 여러 요인이 석유 소비에 영향을 주는데, 최근 내연기관의 전동화와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 정점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석유 업계에 해묵은 논쟁 주제가 있다. 바로 '피크 오일(Peak Oil)'이다. 석유 생산량이 최대치에 도달하고 생산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뜻한다. 1950년대 미국의 지질학자 킹 허버트가 처음 제시했다.


미국 원유생산량이 1970년대 최대치에 도달한 후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그의 예측대로 석유 생산량이 줄자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셰일가스처럼 탐사, 채굴 기술 개발로 석유 생산이 계속되면서 피크 오일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석유 생산은 계속 늘더라도 앞으로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등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6월 보고서 '오일(Oil) 2023'에서 2030년 이전에 세계 원유 수요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1억배럴을 넘었던 세계 석유 수요는 코로나 여파로 2020년 하루 평균 9170만배럴로 저점을 찍었다. 올해 다시 1억배럴을 넘어서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IEA는 2028년까지 1억570만배럴로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요 증가량이 올해 하루 평균 240만배럴에서 2028년에는 40만배럴로 급감하면서 수요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이러한 현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수급 위기로 각국의 청정에너지 전환 정책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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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전기차 보급 확대, 연비개선 등으로 수송 연료 부문 원유 소비가 2025년 정점에 도달(453만배럴)한 이후 2026년 이후부터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은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30년까지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을 50%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기고문에서 "새로운 기후 정책 없이 세계 각국 정부의 현 정책만으로 볼 때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는 향후 몇 년 내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에서 전기차의 성장은 석유 수요가 2030년 이전에 정점에 달할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비슷하게 예측했다. 지난 12일 나온 '9월 보고서(Monthly Oil Market)'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은 하루 244만배럴에 달하지만, 2024년에는 225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도 세계 석유 수요가 2035년부터 2050년 사이에 정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전기차나 재생에너지 도입을 늘린 선진국은 10년 내 석유 소비가 줄어들겠지만, 반대로 개발도상국에서는 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석유를 원료로 만드는 석유화학 제품의 필요성이나 배터리 등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항공용 수요를 고려하면 석유 수요 정점은 2040년 중반 이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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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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