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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poll]①韓 '5연속' 동결…연내 금리인하 기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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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전문가 21명 설문
성장률 0.1%p 하향 조정 가능성
韓금리인하 시점 내년 1분기 가장 많아

[금통위poll]①韓 '5연속' 동결…연내 금리인하 기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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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5연속' 동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이달에도 압도적으로 나왔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까지 내려오면서 인플레이션 안정화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발(發) 경기침체 우려로 우리나라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인상 대응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은 내년 1분기가 우세했지만 연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는 다소 줄었다. 중국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당초 예상보다 긴축 기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물가 재상승 가능성, 급증하는 가계부채,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금리인상 요인들도 적지 않아 금리인하 시점을 둘러싼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8월 금통위, 3.5% 동결 전망 ‘100%’

아시아경제가 최근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은행·경제연구소 연구원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3.5%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진입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이슈에 대한 대응 여지가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며 "반면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어 당장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기존 누적된 통화 긴축의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고 국내 경기 회복과 물가 재상승 압력이 다소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달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에 이어 5번 연속 동결 행보가 이어진다. 21명의 전문가 전원은 이달에 이어 다음 금통위인 10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 등 높은 물가 불확실성과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통화긴축 압박에도 수출중심 국내 경기둔화 부담과 부동산 구조조정에 따른 금융안정 측면에서 통화정책의 균형적 신중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한국의 추가 금리인상 단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美 9월 FOMC 기준금리 동결…1명만 인상 전망"

다음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점도 한은의 금리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전문가 21명 가운데 20명은 다음달 미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상단 기준 5.5%)될 것으로 예상했고, 단 1명만이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인플레 압력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연말로 가면서 미국 경기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부동산 불안 등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물가 둔화가 가시화 되겠으나 여전히 타이트한 고용시장과 견조한 가계소비 등 금리 결정의 상하방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하되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놓을 것이란 견해가 다수였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좋은 경기와 낮은 물가, 미국 경제는 이른바 골디락스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 최근 Fed 인사들의 생각"이라며 "경기 호조와 물가 안정이 공존할 수 있다면 경기를 꺾어서 물가를 안정시킬 명분이 약화되는 셈인 데다 최근 과잉 긴축에 대한 경계감도 있어서 앞으로는 인상보다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얼마나 유지할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 16일 공개된 미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으며, 다수의 Fed 위원들이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Fed가 지속적으로 인상 신호를 보내고 미 경제도 호황이 지속되고 있어 9월 미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1분기 韓 금리인하…美 내년 1·2분기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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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11명)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내년 2분기(6명), 올해 4분기(4명)가 뒤를 이었다. 지난 7월 금통위폴 당시에는 올해 4분기를 금리인하 시점으로 전망한 전문가가 7명으로 내년 1분기(10명) 뒤를 바로 이었지만 이번 설문에서는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한 전문가가 4명으로 줄면서 낮아진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와 내년 2분기가 각각 9명으로 팽팽히 맞섰다. 올해 4분기(2명), 내년 3분기(1명)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지난 7월 금통위폴 당시 내년 1분기를 점친 응답자가 14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한달 새 9명으로 줄었고, 내년 2분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기존 7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미 물가 둔화에도 아직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상당한 수준이며, 지금의 긴축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전반적으로 늦춰질 것이란 의견이 늘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한국의 인플레 압력만 보면 연내 금리인하도 가능하나 미 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는 시점까지 동결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1분기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신축주택착공 등 건설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내년에는 다시 월세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고 결국 실질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와 노동시장 탄력이 둔화되는 2분기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를 감안하면 가까운 시기에 정책 스탠스를 인하로 변경하기는 시기상조"라며 "한국은 내년 2분기에야 금리인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과 미국 모두 2분기 금리인하를 예상한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연착륙 중이나 가계 초과저축 소진, 기업의 조달금리 상승, 내년 회사채 차환수요 증가와 그간 누적된 긴축 효과가 반영되는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긴축보다는 긴축을 장기적으로 이끌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0.1%p 낮춘 1.3%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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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4일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한다. 지난 5월 한은이 내놓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3.5%, 1.4%였다. 이번 수정 경제 전망에서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0.1%포인트 낮출 것이란 의견과 동일한 1.4%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각각 7명으로 같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5%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3.4%로 0.1%포인트 낮출 것이란 의견이 4명으로 뒤를 이었다.


강민주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견조했으나 중국의 부진한 경기회복과 부동산 위험 증가, 유럽의 경기침체, 반도체 회복 지연 등 하반기 기대했던 경기 회복 요인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의 경우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유가가 반등했고, 자연재해로 인한 농산품 가격 상승이 추석과 맞물리면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소비자물가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중국 경기 흐름에 대한 부정적 영향으로 성장률이 0.1%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예상 범위를 크게 상회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발 경기 둔화에도 여행 규제 완화는 호재기 때문에 기존 한은의 전망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금통위 폴에 응답한 전문가

강민주 ING은행 이코노미스트,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임재균 KB증권 연구원,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위원,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장,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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