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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올초 학부모에 손편지…"착한 아이들 만나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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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등학교 담임 교사 A씨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1일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등학교 담임 교사 A씨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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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 차인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해당 교사가 지난해 담임을 맡았던 1학년 학급의 학부모들에게 올해 2월 자필로 쓴 손편지가 공개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2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숨진 초등교사 A씨(24)가 지난해 담임을 맡았던 1학년 학급의 학부모들에게 학기 말인 지난 2월 쓴 편지를 공개했다. 서울교사노조는 "2022학년도 학부모가 기억하는 고인의 손편지를 제보받아 추모의 뜻으로 공개한다"고 전했다.

A씨는 편지에서 "감사한 마음을 전달 드리고 싶어 이렇게나마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드리려 한다"며 "2022년은 저에게 참 선물 같은 해였다. 너무나 훌륭하고 착한 아이들을 만나 함께할 수 있음에 저에게도 너무나 가슴 벅차고 행복했던 1년이었다. '앞으로 교직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아이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했다.


이어 "귀한 우리 아이들을 믿고 맡겨주시고 아이의 학교생활을 늘 지지해주셨음에 담임교사로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학부모님들께서 든든히 계셔 주신 덕분에 우리 1학년 O반 공동체가 더 빛날 수 있었다. 1년 동안 가르치며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나는 모습을 보니 참 대견하고 흐뭇했다"고 했다.


A씨는 "원 없이 웃으며 즐거웠던 순간, 속상하고 아쉬웠던 순간들 모두가 아이들의 삶에 거름이 되어 더욱 단단하고 성숙한 존재가 되도록 도울 것이라 믿는다"며 "앞으로 모두 함께 한 공간에서 모이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서로를 기억하고 좋은 추억을 가득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 어디서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오래오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후 각종 교사 커뮤니티에서는 진상을 규명하고 교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게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는 온·오프라인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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