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선생님이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초등3학년이 꾹꾹 눌러쓴 글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경북 영천 초등교사가 학생 2명 폭행 의혹
"네 아빠가 너 때려도 된대" 정서적 학대도
경북교육청 "담임 교체했다…경위 조사 중"

경북 영천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 2명을 때리고, 정서적으로 학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이 교사는 담임에서 물러났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북 영천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임 교사 A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수업 중 B군(10) 등 학생 2명이 웃었다는 이유로 약 15분 동안 교실 뒤에서 손을 들고 있도록 하는 벌을 줬다.

수업이 끝난 뒤 다른 학생들은 영어 수업을 들으러 이동했으나, A 교사는 B군 등은 가지 말고 교단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에게 "내가 만만하냐"고 물으면서 발을 여러 번 걸어 넘어뜨렸다.


또 넘어졌던 학생이 일어난 뒤에는 주먹으로 복부를 때리기까지 했다.

B군의 부모는 배를 맞은 B군이 울음을 터뜨리자 A 교사는 "너네 아빠가 너를 때려도 된다고 했다"는 말을 하는 등 정서적인 학대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담임 교사에게 맞은 경북 영천의 한 초등학교 3학년생이 작성한 당시 상황을 담은 글[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담임 교사에게 맞은 경북 영천의 한 초등학교 3학년생이 작성한 당시 상황을 담은 글[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B군은 당시 상황을 담은 글에서 "지금도 심장이 콩닥콩닥거리고 선생님이 너무 무섭다"며 "맞은 배가 아파서 밥도 못 먹고, 축구 훈련도 못 갔다. 또 넘어질 때 손목이 아팠는데 지금도 아프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이) 평소에 영어 시험을 못 치면 놀이터도 못 가게 했다"면서 "우리 반 친구 중에 한 명이라도 영어 시험을 못 보면 아무도 운동장에 못 가게 했는데, 내가 영어를 못해서 나 때문에 친구들이 운동장을 못 가게 돼 너무 미안했다"라고도 했다.


B군은 A 교사에게 폭행당한 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악몽, 불면, 손톱 물어뜯기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의 부모 등은 해당 교사를 고소하는 동시에 학교 측에 담임 교체를 강하게 요구해 학교는 곧바로 담임을 교체했다.


B군 부모는 연합뉴스에 "A 교사는 자신에게 항의하러 방문한 학부모에게 고성을 지르고, 학부모 개인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의혹도 있다"면서 "경찰 조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지고, 합당한 조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A 교사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로 피해 어린이들의 담임 교사가 교체된 사실이 있었다"며 "자세한 경위는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