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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비트]"재택근무한 은행원, 부정행위 감소…나쁜 동료와 접촉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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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투자은행 트레이더 데이터 분석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업계가 코로나19 기간 중 확산한 재택근무 축소 움직임에 앞장섰던 상황에서 재택근무가 은행원의 부정행위를 줄여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더글러스 커밍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이 지난달 말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에 제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보고했다. 연구진은 영국 상위 5위권 내에 들어가는 한 투자은행의 트레이더 162명을 대상으로 2019년 1월부터 2021년 3월의 데이터를 연구,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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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연구진은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감독자의 시선에서 벗어나 부정행위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오히려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보다 부정행위를 시도하는 동료들과의 만남이 줄고, 내부자 거래나 담합의 유혹을 일으키는 내부 정보에 대한 접근이 감소해 감독 축소에 따른 문제가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 기간 중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직원당 부정행위 보고 건수가 연간 14.7%포인트 감소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보고서를 인용해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하는 직원은 부정행위 경고를 받을 가능성이 연간 7.3%였으나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의 경우 37.6%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회사의 경고 행위에는 직원들이 이메일이나 온라인으로 동료와 주고받는 정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경고'와 트레이딩 관련 경고 등이 모두 포함됐다.


연구진은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 그룹과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그룹 사이의 부정행위 경고받을 가능성이 봉쇄 조치 이전과 비교해 이후에 더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부정행위로 인한 비용은 막대하고 회사에는 대재앙이 된다"며 "경영진은 재택근무 근로자가 증가하는 새로운 시대에 어떻게 적응할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활용된 데이터가 적다며 한계점을 언급하면서도 근무지와 부정행위 발생 리스크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해 분석했다며 이에 대한 경제적 의미는 크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기간 중 확산한 재택근무가 아직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특히 JP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미국 월가의 금융사들은 2021년부터 재택근무 축소에 앞장서 왔다. 이 업체들은 월가의 어린 은행원들이 사무실 현장에서 견습 형태로 일을 배우고 성장하는 만큼 재택근무 방식이 금융업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을 해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오는 9월부터 기존 3일이었던 사무실 출근 일수를 4일로 확대, 의무화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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