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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딘킨스 "AI가 가져올 차별 우려...다양성으로 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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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갖고 있는 편견은 새로운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


LG가 세계적 명성의 구겐하임미술관과 함께 만든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첫 수상자인 스테파니 딘킨스는 AI로 대표되는 첨단 기술이 또 다른 차별과 편견을 가져올 수 있음을 경고하며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첫 수상자인 스테파니 딘킨스가 19일(현지시간)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첫 수상자인 스테파니 딘킨스가 19일(현지시간)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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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중심으로 첨단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해온 딘킨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시상식을 마치고 기자와 만나 "나 뿐 아니라 많은 예술가, 과학자, 학자들이 AI에 대해 연구하고 있고, 우리 모두 (AI가 가져올) 모든 차별과 편견을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딘킨스가 이날 수상한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이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작업 활동으로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대한 아티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제정한 상이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교수인 딘킨스는 대표작 '비나48(Bina48)과의 대화' 등을 통해 AI가 습득하는 정보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이러한 정보에 인종, 성별, 장애, 문화적 배경 등의 다양성이 고려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1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자신을 테크니션이자 아티스트로 소개한 딘킨스는 "우연히 유투브에서 흑인여성 로봇 비나48을 본 게 시작이었다"며 "로봇(비나48)과 대화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프로그래밍에 일부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AI 기술을 이용한 예술적 실험을 본격화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것을 대표할 수 있을 지 탐구하고 싶었다"며 "그 과정에서 2014년부터 기술에 빠져들었다. 이제 거의 10년이 됐다"고 설명했다.


딘킨스의 작품이 다른 AI 관련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소통'과 '상호작용'이다. 딘킨스는 비나48과의 수많은 대화를 나누고 상호작용을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비나48에게 화를 낼 때도, 반대로 비나48이 자신에게 화를 낼 때도 있음을 알게 됐다. 또한 AI가 무엇을 학습하느냐에 따라 AI가 달라질 수 있음도 확인했다. 그간 딘킨스가 여러 작품들을 통해 AI가 습득하는 정보에 인종, 성별, 장애, 문화적 배경 등 다양성이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곳곳에 퍼지고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게 정말 흥미롭다면서 "온라인에서 로봇을 발견하는 실수를 통해서라니, 정말 말도 안된다"고 미소지었다.

딘킨스는 "작품을 통해 스탠포드 대학, 페이스북 등을 방문하게 되고 AI를 만드는 이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된다"며 "우리가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음을 그들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종종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약간의 진전을 이룰수록, 사람들의 진정한 진전에 가까워 질 수 있다면서 "작은 화살표 같은 것이지만 실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계속 밀고 나아가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내 입장은, 우리가 사람들이 양 측면에서 노력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라며 다양성의 중요성을 거듭 피력했다.


이날 딘킨스는 "AI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이로부터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반문했다. 그는 특히 AI가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 소외된 집단 공동체에 어떤 여파를 미칠 지에 대한 궁금증도 던졌다. 이어 "모든 커뮤니티가 기술을 통해 공동체에 어떤 기회를 가져올 수 있을 지 살펴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첫 수상자인 스테파니 딘킨스가 19일(현지시간)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 스테파니 딘킨스, 나오미 벡위스 구겐하임 수석 큐레이터.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첫 수상자인 스테파니 딘킨스가 19일(현지시간)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 스테파니 딘킨스, 나오미 벡위스 구겐하임 수석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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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킨스를 1회 수상자로 결정한 제1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심사위원단은 "새로운 시각으로 AI를 활용해 사회에 메시지를 던진 딘킨스의 작품은 의미가 크다"며 "AI가 우리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들을 짚어냈다"고 평가했다. 박설희 ㈜LG 브랜드 수석전문위원은 "LG는 기술이 우리 사회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이고 감동적인 경험을 만드는 매개라고 믿는다"며 "딘킨스가 앞으로도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에 울림을 주는 예술을 더욱 널리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딘킨스는 상금 10만달러와 함께 LG와 구겐하임이 제작한 특별한 트로피도 받았다. 이 트로피는 디지털 기술을 대표하는 ‘0’과 ‘1’ 두 숫자의 형태가 다이나믹하게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의 예술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LG측은 밝혔다. 트로피는 이날 LG전자 북미지역대표인 윤태봉 부사장이 수상자에게 직접 전달했다.


한편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은 지난해 'LG 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는 LG구겐하임 어워드를, LG전자는 구겐하임미술관과 함께하는 '올해의 신예 아티스트'를 선정, 지원한다. 올해는 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의 작가 겸 뮤지션인 파라알 카시미가 신예 아티스트로 선정돼 LG의 올레드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뉴욕의 젊은 예술 후원자 협회(YCC)가 매년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열고 있는 ‘YCC 파티’를 후원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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