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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 줄고 수수료 치이고…홈쇼핑, 모바일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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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4사 1분기 영업익 32.4%↓
TV시청층 감소·송출수수료 부담 여전
모바일 콘텐츠 확장, 돌파구 마련 역점

홈쇼핑 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TV 시청 인구가 줄면서 주력 사업인 TV홈쇼핑 매출에 영향을 받는 데다 여전히 높은 TV 송출수수료에도 치이고 있어서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와 유튜브, 다양한 경험 콘텐츠로 돌파구를 찾고 있으나 이 같은 시도가 안정적인 주요 매출처가 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롯데홈쇼핑이 가상인간 '루시'를 진행자로 내세운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가상인간 '루시'를 진행자로 내세운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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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4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직전해 같은 기간 1051억원 대비 32.4%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1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649억원 대비 5.3% 줄었다. 롯데홈쇼핑은 1분 영업이익이 40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87.6% 급감했다. 매출액은 16% 줄었다. 새벽 시간 방송 금지 처분 영향이 있었으나 이를 고려해도 큰 폭 감소다. 현대홈쇼핑 역시 이 기간 영업이익이 49.3% 줄었다. 매출액은 4.8% 감소했다. GS샵과 CJ온스타일도 매출액이 각각 4.1%, 0.4% 줄었다.

1분기엔 경기 위축 우려에 패션 매출이 전년 대비 힘을 받지 못한 데다 홈쇼핑별로 가전·렌탈 편성 축소, 리빙 카테고리 부진 등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TV홈쇼핑 시청 인구가 줄고 있다는 점, 그럼에도 연간 2조원 수준에 달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 등이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다.


홈쇼핑 업계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건 매년 늘고 있는 송출수수료 부담이다. TV홈쇼핑협회가 공개한 국내 TV홈쇼핑 7개사 송출 수수료는 2019년 1조5497억원, 2020년 1조6750억원, 2021년 1조8074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반면 TV 시청 층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으로 분산되며 감소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유료방송업체(SO) 가입자 수는 1293만여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명 줄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를 통해서도 TV 이용시간(유료 방송 포함)이 하루 평균 2시간36분으로 2년 연속 감소세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는 과기정통부의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 개정안으로 송출수수료를 유료방송사와 홈쇼핑사가 협의해 결정하게 됐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으나, 여전히 가격 산정기준에 대한 양 업계 간 관점이 달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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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가 새로운 환경에 맞춰 공을 들이는 건 'TV 밖에서 만날 수 있는 홈쇼핑'이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와 유튜브 스튜디오 채널을 비롯해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체험형 서비스,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전시와 굿즈 등에도 손을 뻗었다. 이를 통해 홈쇼핑 사용 연령을 다양화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홈쇼핑 모바일 채널이 스며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투자 기간 실적 부침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홈쇼핑사들은 방송을 통해 보유한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보다 전문가다운 강점을 갖는 라이브커머스에 힘을 싣고 있다. CJ온스타일은 TV뿐 아니라 e커머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핵심 목표는 기획형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육성에 힘을 실어 차별화된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 '엣지쇼'는 TV홈쇼핑 수준의 취급고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주문 금액이 60%가량 늘었다. CJ온스타일은 "평일 오전 10~12시, 오후 7~10시 등 황금 시간대에 라이브커머스 채널 '라이브쇼'의 편성을 대폭 늘리고 '브티나는 생활' 등 고정 프로그램을 운영해 충성 팬덤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23일 팔로워 1100만명을 보유한 유명인(인플루언서) '미지우'를 앞세워 토크쇼 형식의 모바일 생방송 '지우네'를 시작한다. 단순 상품 판매보다 재미와 소통을 강조하는 모바일 콘텐츠를 통해 기존 TV홈쇼핑 고정 시청 층 대비 젊은 3040세대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앞서 벨리곰 등 캐릭터 IP 사업뿐 아니라 가상인간 '루시'를 활용한 라이브 콘텐츠도 내놓은 바 있다. 현대홈쇼핑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 자체 유튜브 채널 '훅티비' 등을 통해 2030세대 고객몰이에 나섰다. 올해 1~3월 쇼라 구매자 중 2회 이상 구매한 2030 고객 비중은 지난해 12월보다 43% 늘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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