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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생기면 탈당 '꼬리자르기'…이재명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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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명계 중심 불만 분출
"대표 리더십, 정무적 판단 의문"
조응천, 이상민 의원 등 비판 이어가

한동안 잠잠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퇴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이어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 보유·투자 논란까지, 사태를 대하는 당의 대처가 미온적이고 강경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문제 일으킨 의원이 탈당했으니 됐다'는 식의 꼬리 자르기 대응이 되풀이되면서 당의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당 내부에서는 현재의 리더십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남국 의원 탈당 등 최근 당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남국 의원 탈당 등 최근 당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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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코인 투자 의혹으로 논란이 된 김남국 의원은 여론이 악화하자 의혹이 불거진 지 9일만인 지난 14일 탈당했다. 당의 진상 조사와 윤리 감찰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고 밝혔다. 사태가 수습되면 향후 복당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사실상 당차원의 진상 조사와 감찰의 실효성이 없어지게 된 셈이어서 '꼼수 탈당', '꼬리자르기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당 일각에서는 "징계를 무력화하는 자진 탈당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의 자진 탈당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 (개인의) 자유의사에 근거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앞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의원도 최근 탈당한 바 있다. 당시에도 당 지도부가 사태의 책임을 지지 않고 당사자의 탈당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김 의원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취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분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김 의원에 대한 당차원의 선제적 징계나 출당, 제명 조치 같은 엄정한 대응을 머뭇거리면서 사실상 김 의원이 자진 탈당하도록 시간을 벌어준 모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거액의 코인 보유 논란으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거액의 코인 보유 논란으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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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의원 탈당 직후 열린 14일 의원총회에서 다수의 의원이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음에도 최종 결의문에 이런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가 가능하다는 데 의원님들도 거의 다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결의문) 발표된 거 보니까 빠졌더라"며 "당 지도부의 태도가 상당히 미온적이라는 느낌은 계속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이 능동적, 적극적으로 조처를 할 새도 없이 여론이 나빠지면 어쩔 수 없이 탈당하고 하니까 지도부가 너무 안이하다, 민주당은 온정주의, 우리 편만 감싸고, 내로남불이라는 이미지가 심화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 리더십과 정무적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그런 얘기까지 지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재창당 각오로 근본적 반성과 본격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의총 결의문 내용에 대해 "기대도 안 했지만 역시 공허하다"며 "그 결의가 진정하고 실효성이 있으려면 기존의 구조물이고 쇄신의 대상인 이재명 대표와 그 맹종파에 대한 조치가 선결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허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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