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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 보며 꿈 키워” 韓 최초 포르셰 디자이너의 끝없는 도전[車디자인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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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디자인 한류①
정우성 스타일 포르쉐 외장 디자이너 단독 인터뷰
“어린 시절 917모델 본 후 꿈 키워”
가장 애정 가는 모델은 ‘919 스트리트’
車 디자이너 꿈꾸는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

“잡지에서 포르셰 917 모델 사진을 봤는데 ‘이런 차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던 한 어린아이. 우연히 고등학생 때 포르셰 917 모델 사진을 보게 됐다. 남들보다 디자인 공부를 늦게 시작했다. 홍대 미대에 들어가기 위해 ‘재수’도 했다. 그렇게 꿈을 향해 다가가던 아이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정우성 포르셰 본사 한국인 디자이너다.

독일 바이작(Weissach)에 위치한 ‘스타일 포르쉐’에선 120여명이 포르셰 디자인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중 외장 디자인을 담당하는 디자이너는 10명 안팎. 정씨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정우성 스타일 포르쉐 외장 디자이너가 4일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정우성 스타일 포르쉐 외장 디자이너가 4일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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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독일 유학 경험이 컸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정씨는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나와 독일 포르츠하임대학교에서 자동차 디자인 석사과정을 밟았다. 포르츠하임은 포르셰,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가 위치한 곳과 30~40분 거리에 있다. 덕분에 많은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포르츠하임에서 디자인 강의를 한다. 정씨는 “수업에서 잘하는 학생이 있으면 인턴십을 통해 뽑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홍대에서의 경험도 지금의 정씨를 만들었다. 자동차 디자인 1세대 디자이너의 수업을 비롯해 선배들과의 교류, 동아리 활동이 있었기에 일류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어떤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면서 “많은 선후배를 보고 배울 수 있었고 이러한 환경이 꿈을 꾸게 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디자인한 모델 중 ‘919 스트리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외관을 디자인하고 차량 소개 또한 본인이 했기 때문이다. 이 차는 세계 3대 레이스 중 하나로 꼽히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우승한 919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 포르셰 브랜드 전시회 ‘이코넨’에서 정씨가 차량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정 디자이너가 꿈을 키우게 된 모델 917/20을 오마주한 911 RSR 핑크피그 [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정 디자이너가 꿈을 키우게 된 모델 917/20을 오마주한 911 RSR 핑크피그 [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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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동차 디자인에서 비례(Proportion)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차량의 비율부터 제대로 디자인하고 세부 사항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콜라병을 그릴 때 병뚜껑부터 그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같은 그의 철학은 포르셰 디자인과 맞닿아있다. 포르셰 측은 ‘차폭과 차고의 황금비’가 자사 디자인 정체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정씨는 미래의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자동차를 자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더 노력해야 한다.“독일인들은 오래된 차를 차고에서 스스로 고치는 등 어릴 때부터 관련 지식을 쌓습니다. 그런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스스로 많이 보고 느껴야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갖출 수 있습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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