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로레알이 호주 화장품 업체 이솝을 3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에이본과 더바디샵 등을 소유한 이솝의 모회사인 브라질 나투라 앤 코는 이솝을 로레알에 25억3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로레알의 인수합병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로레알은 지난 2008년 입생로랑 뷰티를 17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호주 멜버른에서 1987년 설립된 이솝은 식물 기반 원료 등으로 만든 스킨케어와 바디케어, 향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매장 수는 약 400개에 달하고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21% 증가한 5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지난해 중국에 연 매장 두 곳은 브랜드 전체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로레알 측은 성명에서 이솝은 특히 중국에서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레알은 랑콤, 메이블린, 입생로랑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로, 최근엔 경기하강에 영향이 크지 않은 고가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퍼리즈의 애널리스트 몰리 윌런저크는 "로레알은 주로 초기 단계 브랜드를 인수했는데 전략이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나투라 앤 코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한 브라질 최대 화장품 기업이다. 파비오 바르보사 나투라 앤 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이솝 매각으로 부채를 줄이고 다른 성장의 길을 찾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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