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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 못구하고, 건강앱 먹통"…확진자 급증에 中 방역 '멘붕'

최종수정 2022.11.24 12:12 기사입력 2022.11.24 12:12

카타르 월드컵 '노마스크' 관중에 제로코로나 불만 고조
폭력적 진압과 봉쇄에 민심도 '부글부글'

육류와 채소, 과일, 라면 등 식자재를 주문하기 위해 24일 현지 창고형 슈퍼마켓 허마의 앱에 접속했으나 운송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제품을 주문할 수 없었다. (사진= 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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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현지 방역에도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고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식자재 구매 수요가 급증하자 대형 마트에서조차 배송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일부 지역의 건강 앱은 먹통이 됐다.


2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1444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이 무증상에서 유증상으로 재분류하면서 중복됐다고 주장하는 1690명을 제외하면 2만9754명으로 상하이 봉쇄 당시인 종전 최고 기록(4월 13일, 2만8937명)을 웃도는 수치다. 중국의 각종 포털과 언론은 대부분 해당 인원을 제외하지 않고 확진자 수를 발표하고 있다.

같은 날 1648명(무증상 113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베이징에서는 차오양구, 하이뎬구 등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온 지역을 중심으로 부분 봉쇄에 들어간 상황이다. 상점과 학교, 식당 등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배달 수요가 치솟자 배달원을 구하지 못해 제때 음식이나 물건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허마'와 같은 대형 창고형 슈퍼마켓 역시 물건을 배송하지 못해 일부 지역에 물건을 팔지 않는 지경이다.

쓰촨성의 건강앱이 접속되지 않고 있는 모습. 자신의 핵산 검사 음성 결과를 증명할 수 있는 건강앱은 학교나 식당 출입 등 외부 활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출처=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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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는 트래픽 초과 탓에 생활 필수품인 건강앱이 먹통이 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관계 당국은 현재 앱 구동을 회복시키는 중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공공장소 출입이나 통학에 문제가 발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000명에 육박하는 신규 감염자가 나온 광저우에서는 봉쇄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무력 충돌 시위와 강제 격리로 일대 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부터 봉쇄된 하이주구에서는 매일 대규모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가 집단 격리시설인 '팡창'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방역 요원들이 한 남성을 넘어뜨려 팔을 꺾고 강제 제압하는 영상과 마스크가 없다는 이유로 두 여성의 손발을 묶어 무릎을 꿇리는 영성이 퍼져 논란이 됐다. 방역 당국과 관계지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조기 진화를 시도했지만, 방역에 대한 불만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일부 중국인들은 최근 카타르 월드컵을 관람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들을 확인, 봉쇄와 격리가 일상인 자신들이 처지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 누리꾼이 지난 22일 중국의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를 수신처로 '열 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위챗에 게시했다. 이 누리꾼은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도 않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며 "그들이 중국인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느냐. 코로나19는 그들을 해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 글은 1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확산됐으나 곧바로 삭제됐다. 최근 중국 전역에서 봉쇄 지역이 속출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 위챗(중국의 메신저)방에서도 고강도 방역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불만이 세력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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