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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연임 가능성 촉각…주가부양 성과·쪼개기 후원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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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KT 측에 연임 의사 밝혀
KT 이사회, 우선심사 진행 예정
후보심사위, 1인 확정 후 정기주총서 표결

구현모 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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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3년 임기 종료를 앞둔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의사를 전달하면서 KT 이사회가 연임 우선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3년 임기 동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노력을 통해 주가 부양에 성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쪼개기 후원'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어 연임 가능성을 예단하긴 힘들다.


KT는 9일 이사회를 열고 구현모 KT 대표에 대한 연임안 관련 우선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 대표가 연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우선심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사회는 후보심사위에서 후보자 1명을 최종 확정한 후 주주총회에 추천하고,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부쳐 대표 선임을 완료한다. 후보 자격에는 경력·학위·과거경영실적·전문 지식·경험 등 다수 자질에 대한 평가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정관상 내년 3월 정기주총 3개월 전에는 후보가 결정돼야 하는 만큼 조속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현모 대표의 연임 관련 전망은 엇갈리지만, 경영성과는 긍정적이다. 올해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이 6조4772억원으로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6조4279억원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52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00억원가량 웃돌았다. 5G 통신가입자 비중이 57%로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디지털전환(DX)·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미디어 부문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KT 스튜디오지니를 필두로 미디어·콘텐츠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통신사는 콘텐츠에 취약하다'는 오점을 벗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쾌거도 이뤘다.


취임 직후 고민 요소였던 기업가치 저평가 문제도 일부 해소됐다. 지난 8일 기준 KT 주가는 3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 2020년 3월 30일 취임 당시(1만9700원) 대비 85% 상승했다. KT의 시가총액은 지난 8월 2013년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통신 경쟁사를 비롯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은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증권가에서도 구 대표의 연임이 무산될 경우 단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현모 대표가 재선임에 실패할 경우 KT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반대의 경우 2022년까지 유효한 배당정책의 연장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구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시장도 호의적은 태도로 화답했다. 이날 오전 KT 주가는 전일 종가(3만6500원)보다 1200원(3.2%) 오른 3만77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구 대표는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이사회 멤버에도 재선임됐다. GSMA 이사회는 전세계 800여개 통신사의 CEO급 임원들로 구성된 이동통신업계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다. 이사회에는 AT&T, 버라이즌, 보다폰 그룹, 텔레포니카 등 글로벌 통신사가 포함됐다. 구 대표는 2024년까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반대로 불안요소도 상존한다. 이른바 쪼개기 후원 관련 구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 때문이다. 회사 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중 4억3790만원을 당시 19·20대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로 관련 직원들이 불구속 기소됐다. 구 대표는 법원으로부터 1500만원의 벌금형 약식 명령을 받았지만 불복해 1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KT 측 변호인은 법인·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행위를 처벌하는 정치자금법 자체가 위헌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반대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 국민연금은 박종욱 경영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무산시킨 바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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