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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자본증권에 의존한 보험사들…이자부담만 연 82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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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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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최근 몇년 사이에 자본확충을 위해 자본증권 발행을 크게 늘리면서 이자부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상황에서 손쉬운 자본확충을 꾀하다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가 발행한 자본증권의 연간 금융비용은 올해 기준으로 8200억원에 달한다.

자본증권은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을 의미한다. 금융비용은 보험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할 이자와 배당을 합한 금액이다.


보험사들의 자본증권 금융비용은 매년 급증세다. 2016년 432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까지 6년 만에 19배 늘었다. 2017년부터 보험사들의 자본증권 발행이 크게 늘어난데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RBC(지급여력)비율 하락을 방어하고 내년부터 도입될 새로운 회계제도(IFRS17)를 대비하기 위해서 자본확충이 필요했다.

하지만 보험업종의 시장경쟁 심화로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내부적인 자본 축적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저금리로 발행 여건이 좋았던 것도 보다 손쉽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인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이 크게 증가한 배경이다.


보험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자본증권 비중도 크게 늘었다.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자기자본에서 자본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8.5%에서 올해 6월 기준 38.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들은 17.7%에서 39.6%까지 올라갔다.

자료 :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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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상황에서는 자본증권 발행으로 인한 부담이 크지 않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고 실제로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중이다.


흥국생명이 이달 초 5년 전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도 이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자본증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금리부담이 과도하게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당국이 나서서 은행과 타보험사의 지원을 연결해주면서 사태가 진정됐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보험사의 금융비용 부담은 내년에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미 자본증권 발행 한도를 다 소진해 외부의 도움 없이는 추가 자본확충이 어려운 보험사들의 경우 과도한 금융비용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MG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KDB생명, DGB생명 등이 자본증권 발행잔액이 자본금 인정한도를 초과하고 있는 회사로 꼽혔다.


김한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보험사들의 높은 자본증권 의존도는 수익성에 하방으로 작용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자본적정성 수준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질적으로 우수한 자본확충 없이 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규제자본비율을 관리하고 있는 보험사의 경우 조달비용을 감내하느라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이 낮아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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