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뽑기 이벤트 다시 연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논란의 핵심인 ‘키타산 블랙’ 픽업 이벤트를 재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책임자 교체, 개선 태스트포스(TF) 구성에 이어 이벤트 재진행까지 결정하며 이용자의 마음을 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를 통해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진행됐던 뽑기 이벤트를 일정 기간 재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뽑기 이벤트는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높은 성능 때문에 필수 카드로 취급받는 '키타산 블랙 SSR'을 뽑거나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는 행사였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시 이벤트 종료 시각 약 3시간 전에 서버 점검을 시작했는데, 마지막 날까지 포인트를 모아뒀던 이용자들은 갑작스러운 서버 점검에 카드를 교환하지 못해 기회를 놓쳤다.

이에 게임 이용자들은 평점 테러를 시작으로 '마차 시위'를 열었고, 이에 대한 보상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로까지 이어졌다. 간담회에서 명확한 보상안이 나오지 않자 이용자들은 환불 소송으로 이어졌다. 우마무스메 이용자 201명은 23일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게임에 쓴 금액을 환불해 달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 사건은 현재 민사37단독(전경호 판사)에 배당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공지에 따라 10월 11일부터 이틀간 뽑기 이벤트를 다시 진행하고, 문제의 서버 점검 직전 보유했던 포인트도 그대로 지급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사태가 장기화되자 논란이 된 뽑기 이벤트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7일 이용자 대표와의 간담회 이후 나흘만인 21일 고위 책임자 교체와 함께 대표이사 직속의 개선 TF를 설치했다. 이후 곧바로 개발사 사이게임즈 측과 뽑기 이벤트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고, 이벤트 재실시를 이끌어 냈다.

이 외 게임 개선 및 보강을 위해 ▲건의 및 오류 게시판 분리 ▲서클 모집, 룸 매치 게시판 추가 ▲TP/RP 회복 시 홈 화면 우마무스메 어투로 푸시 안내 ▲공식 홈페이지 누락 정보 추가 ▲일본의 파카라이브TV 컨셉의 한국형 정보공개 영상 ▲사투리 번역 ▲ 구글플레이 PC클라이언트 버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