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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딱 기다려" 佛유텔샛, 유럽판 스페이스X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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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프랑스 위성통신기업 유텔샛이 영국 우주인터넷기업 원웹을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민간 우주산업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거래로 프랑스와 영국 정부가 각각 이사회에 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미·중 기술에 의존했던 유럽의 민간 우주산업이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텔샛은 25일 원웹을 3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외신에서 한차례 보도된 이번 거래는 이날 저녁까지 최종 합의가 마무리되진 않았으나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으며 예정대로 25일 발표될 것으로 소식통들은 밝히고 있다.

유텔샛은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유럽 대륙과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 전 세계에서 사업하는 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 중 한 곳이다. 프랑스 정부가 유텔샛의 지분 20% 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국부펀드도 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인수 대상인 원웹은 2012년 설립,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인터넷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영국 정부가 18% 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갑작스런 자금 경색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자 영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했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유텔샛 이사회의 자리를 각각 1개씩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정부의 경우 프랑스 공공투자은행을 통해 지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원웹의 현 회장인 수닐 바흐티 미탈이 합병 회사의 공동 회장이 되고 에바 버네케 유텔샛 최고경영자(CEO)는 현 직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텔샛의 원웹 인수가 예상대로 이뤄지면 유럽의 대표적인 민간 위성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이 필요했던 유텔샛이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했던 원웹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 특히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둘러싼 분쟁으로 관계가 어색해진 상황에서 민간 우주사업에 대해서 만큼은 협력하는 모양새로 비춰지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를 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위성 꿈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유럽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라이벌이 되기 위한 위성 공급 목표를 세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마크롱 대통령이 다른 유럽 국가의 장관들 앞에서 위성을 만드는 것이 주권의 문제라고 언급했고 그동안 유럽은 위성 시스템과 관련해 중국, 미국의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거래가 이뤄지면 우주 경쟁력을 키울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민간 우주산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이미 2500개가 넘는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전 세계에서 상용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인터넷 업체 블루오리진이 운영하고 있는 우주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도 수개월 내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유텔샛이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고 중국 국부펀드가 4대 주주로 있으며 러시아 TV 채널의 주요 공급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어 잠재적인 문제점들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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