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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물렸네요" 무상증자 호재? 연일 급락에 개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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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공시 → '급등'…결국 제자리로
개인투자자들 "황당하다", "상승분 다 반납 실화냐" 분통
전문가 "기업 경쟁력 등 가치 분석…신중한 투자 필요"

한 개인투자자가 거래소 주식 화면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개인투자자가 거래소 주식 화면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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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게 무증의 현실인가요?" , "결국 상승분 다 반납했습니다."


22일 포털사이트 주식 관련 종목 게시판은 무상증자(무증) 관련 종목을 성토하는 장이 열렸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격론이 오가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개미)는 "무증이 호재에서 악재로 바뀔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요즘 무증은 바로 악재가 아닌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최근 한 무증 종목에 투자했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이 정도면 작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하락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반면 또 다른 한 개인투자자는 "하락장에는 대세 없다는 말 모르냐"라며 "무증이고 뭐고 그냥 지금은 투자를 하면 안되는 시기다"라고 반박했다.


최근 개미들 사이에서 무증 이슈를 등에 업은 특정 종목에 투자했다가, 극심한 변동으로 하락세를 맞고 원망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증자란 말 그대로 특정 기업이 발행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이런 증자에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가 있다. 유상증자는 주식을 발행하고 이를 일정한 가격에 수요자에게 파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 등 본질을 오래 분석하고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각종 주식 관련 거래 프로그램.

각종 주식 관련 거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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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무상증자, 대체 어떤 차이?

유상증자를 하면 해당 기업 전체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는 하락세로 접어들기도 한다. 다만 당장 주가는 떨어질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상승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거나, 혁신적인 경영안을 발표하고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무상증자는 새롭게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보유 비율대로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주주들 처지에서는 일종의 보상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기업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어, 단기적인 주가 급등으로도 이어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 주식도 늘고 권리락 효과로 인해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주식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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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증자 호재 업었지만, 결국 하락세에 상승분 반납까지


문제는 무증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종의 기존 주주에 대한 보상 차원이 강한 무증으로는 실질적으로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없으므로, 상승세가 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 하락 방어 차원의 추격 매수 역시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노터스'는 기존 주주에게 주당 8주를 나눠주는 무증을 공시 하면서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종가만 놓고 보면 무증 발표 전 대비 주가가 10배나 뛰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결국 무상증자 전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또 빅사이즈 여성의류 업체인 '공구우먼'은 지난 14일 기존 주주에게 주당 5주의 신주를 무상으로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구우먼은 다음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씨에스베어링'도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한 20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21일에는 10.30% 급락세를 면치못했다. 그에 앞서 15일 '조광ILI'도 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공시하자 다음날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는 현재 기업들의 무상증자 발표에 대해 일종의 '무증 테마주'로 볼 수 있을 정도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신중한 기업 분석이 선행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증은 기업의 펀더멘털(경제기초)을 바꿀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해,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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