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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쇼크에 직격탄 맞은 변액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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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변액보험 가입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약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48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조5867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으로 낸 보험료를 의미하는데 보험상품의 성장성을 나타낸다.

같은 기간 변액보험 총자산은 118조4379억원에서 112조3032억원으로 6조원가량 감소했다. 변액보험은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액보험 판매가 저조한 것은 올 들어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3000 수준에서 최근 2300대로 20% 이상 하락했다.


변액보험은 납입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성과를 내야 혜택을 보는 구조인데 증시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커졌다.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받게 될 보험금이 납부한 보험료보다 커질 수 있지만 시장이 나쁠 때는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변액보험은 지난해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20년 1분기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6만여건이었는데 2021년 1분기에는 12만건에 달했다. 생명보험사들도 증시 활황에 힘입어 변액보험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보험 판매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올해 증시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서 신계약 건수가 다시 6만여건으로 줄었다.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변액보험 수익률도 나빠졌다. 미래에셋생명과 DGB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 주요 보험사의 올해 변액보험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 5%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해 증시가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문제다. 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서 보험사들도 고민이 깊어졌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증시가 나빠지면 변액보험 판매가 위축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며 "변액보험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변액보험 수익률이 나빠졌다고 해서 당장 변액보험을 해약하면 오히려 가입자에게 더 손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변액보험은 구조상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장기투자해야 수익을 낼 수 있고 그 전에 해약하면 원금이 훼손될 수 있어서다.


보험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장기투자를 전제로 만들어진 상품이다보니 단기 수익률이 나쁘다고 해지하면 오히려 손해보는 경우가 생겨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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