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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美 경고에도 기업들에 "러 석유 추가구매"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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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석유, 브렌트유 대비 37달러 저렴
美·EU 대러 석유제재에 큰 구멍으로 지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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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인도 정부가 국영 석유회사들에 국제유가 대비 훨씬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를 더 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인도, 중국 등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계속 늘어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대러제재 효과는 상당부분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 석유업계 고위임원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몇 주동안 정부 관리들이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지속하고 러시아 원유의 가격 인하를 활용할 방안을 찾아보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전했다. 실제 인도 국영 석유회사들은 러시아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와 추가 공급계약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해 경고했지만, 국제유가보다 훨씬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러시아 우랄산 원유는 북해산 브렌트유 대비 최대 배럴당 37달러 이상 저렴해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인도 정부 입장에서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인도정부는 기업들에 해당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발뺌하고 있다. 인도정부 관계자는 WSJ에 "우리는 기업에 상업적 거래에 간섭하거나 안내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정책을 만들 뿐, 기업에 무엇을 사고 사지말라고 알려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 2월 하루평균 3만배럴에서 이달에는 100만배럴로 33배 이상 늘어났다.


인도 석유회사들은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를 피해 러시아 원유를 계속 들여오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항구들로 러시아산 원유를 실어나르는 유조선의 80%가 유럽연합(EU) 소속인데, EU가 12월부터 러시아 석유를 운송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을 금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인도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보험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WSJ이 전했다.

인도 기업들의 대러제재 회피 수단이 진화하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선박 운항 정보업체 마린트래픽 등에 따르면 '엘란드라 데날리'라는 이름의 한 선박이 지난 3일 인도의 한 국영 석유회사 소유 정유시설까지 러시아산 원유를 실어날랐으나, 이 선박은 한 번도 러시아를 들른 적이 없다. 이 선박은 지브롤터 인근 바다 위에서 흑해와 발트해의 러시아 항구들에서 출발한 3척의 다른 유조선으로부터 해상에서 다양한 화물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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