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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월급 빼고 다 오른다" '밥상 물가' 언제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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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두렵다","물가 언제 잡히나" 서민들 '한숨'
치솟는 밥상·외식물가, 공급부족에 수요 증가
육류 가격 상승…채소는 일부 작황 부진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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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정말 너무 올라서 이제는 무섭네요." , "물가 좀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먹거리는 물론 외식 물가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4.8% 상승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반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정부는 물가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서민들 사이에서는 "정말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취미 생활은 끊은지 오래다"라면서 "식대 등 꼭 써야 할 곳에만 돈을 쓰고 있는데, 물가가 오르니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에서 물가 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제 삼겹살도 못 먹겠다" 물가 상승세 언제 멈추나


지난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전국 물가는 석유류, 외식 등이 올라 전년 동분기 대비 3.8% 상승했다. 분기별로 볼 때 상승 폭은 2011년 4분기 4.0% 오른 이후 최대다.

여기에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곡물수입 단가지수(식용·171.7)는 2분기(159.9)보다 7.4% 더 오를 전망이다. 1분기보다 11.3% 상승으로 보이는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곡물수입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3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가격 역시 2분기보다 6.8%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입단가지수는 2015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분기별 곡물수입가격을 지수화한 지표다.


지난달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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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상황도 비슷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통계를 보면 이달 18일 기준 국산 돼지고기 목심 100g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2661원으로 1년 전보다 18.5% 올랐다. 같은 양의 삼겹살은 2829원으로 19.2% 올랐다. 닭고기는 1kg당 6048원으로 11.8% 상승했다.


돼지고기 인상 여파로 인해, "삼겹살도 못 먹겠다"는 푸념도 나온다. 30대 회사원 박모씨는 "삼겹살은 가족들이 외식이나 집에서 먹을 때 단골 메뉴 아닌가"라면서 "삼겹살 고를 때 사실 많이 망설여진다"라고 말했다. 40대 주부 최모씨는 "주말에 고기나 치킨이나 먹을 때, 더 저렴한 외식 메뉴는 없나 고민하게 된다"라고 토로했다.


수입 육류 역시 인상 폭이 더 크다. 미국산 소고기(갈비) 가격은 100g당 40403원으로 77.8% 뛰었다. 호주산은 40385원으로 81.0% 올랐으며, 수입 삼겹살 가격은 100g당 10427원으로 9.8% 상승했다. 육류 가격 인상은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지난 8일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일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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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소·달걀에 이어 외식물가도 오름세…정부, 물가안정 범부처 작업반 운영


이런 가운데 일부 채소의 가격도 올랐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 깐 마늘(300g)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20.1%, 세척 당근(1kg)은 14.4% 각각 올랐다. 다만 일부 채소 가격 상승은 다른 품목과는 달리 작황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달걀 가격도 다시 상승세다. 달걀값은 2020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치솟았다가 지난해 8월부터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하지만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사룟값 급등 영향으로 다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외식물가도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기준 냉면값(이하 서울 기준)은 1년 새 9.5% 오른 평균 10192원으로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자장면 가격도 14.1% 오르며 6000원을 넘었다. 칼국수 가격은 10.8% 상승하며 8000원을 돌파했다.


치솟는 밥상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물가안정 범부처 작업반(TF)을 운영하며 물가 관리 총력전에 나섰다. 신설되는 물가안정 범부처 TF는 부처별 소관분야의 물가안정화를 위한 단기 핵심과제들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최근 발표된 추가경정예산 안에는 농가당 특별사료구매자금 5천만원을 1.8% 금리로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는 총 1조1천500억원이 배정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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