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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쩍 벌리면 '팔'이 스윽…제로 코로나에 진심인 중국 [특파원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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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 기술 적용, 신원 확인에서 검사 완료까지 30초
중국, 핵산 검사 로봇 실은 차량 조만간 실전 배치될 듯

사진=중국 상하이 상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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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베이징에서 하루에 한 번 코로나19 핵산 검사는 일상이다. 처음엔 3일간 실시한다고 했는데, 3일이 지난 후 다시 3일, 또 3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벌써 4주째다.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 젠캉바오(헬스키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인하는 것도 하루 일과다. 전날 받은 검사 결과가 안 뜨면 혹시 하는 공포 속에 계속 앱을 확인해야 한다.

사진=중국 상하이 상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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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체를 채취하는 이들의 수고는 더하다. 오전 7시 30분이면 방역복과 N95 마스크, 얼굴 가리개를 착용하고 어김없이 등장한다. 베이징 인구 2200만 명을 대상으로 매일 전수 검사하는데 도대체 이 많은 검체 채취원들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간호사 자격증은 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검체 채취원들이 받는 일당도 크게 올랐다. 채취원은 최고 2000위안(한화 38만원), 보조원은 최고 1500위안의 일당이 지급된다. 대학 졸업자의 첫해 월급이 6000∼70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큰돈이다. 돈도 돈이지만 채취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있고, 날이 더워지면서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방역복과 N95 마스크, 얼굴 가리개까지 착용해야 하는 일이니 쉬운 일은 아니다.

중국에서 조만간 검체 채취원의 수고를 덜어 줄 핵산검사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매체 상관은 핵산 검사를 하는 로봇이 개발, 시연행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상관은 핵산 검사 로봇은 이동식 차량에 설치돼 있으며, 사람이 아닌 로봇이 검체를 채취한다고 전했다.


안면 인식 프로그램이 적용된 이 로봇은 사람이 입을 벌리면 로봇팔이 목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이후 채취된 검체를 시료 통에 담고, 시료 통을 봉인한다. 검사를 받는 사람의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검체 채취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0초라고 상관은 강조했다.


또 이동식 차량 내부에 자동 소독 장치와 음압 장치가 설치, 차량 내부에 있는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없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특히 로봇을 탑재한 이동식 차량의 높이가 2.1m가 되지 않아 지하 주차장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검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아닌 로봇인 만큼 시간 제약도 없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핵산검사 로봇에 엄청난 기술이 적용된 것 같지는 않다. 안면인식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고, 로봇 팔의 움직임도 단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봇을 개발한 것은 '제로(0) 코로나(봉쇄)' 정책을 견지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는 정확하지 않다. 일각에선 중국산 백신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효율이 크게 낮기 때문이라는 말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할 경우 중국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까지 다양한 추측만 나올 뿐이다.


개인적으로 팬데믹 상황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맞고 옳다고 생각한다. 단 조건이 있다. 나와 내 가족은 봉쇄 대상이 아니어야 한다. 또 내가 사는 동네도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 친구들도, 내 직장 동료들도 모두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능할까?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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