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저평가" 코스피 PER 신흥국보다 낮다…1년새 반토막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 PER은 11.1로 지난해 같은 시점 PER(26.0)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거래소 측은 "지난해 이익이 전년도의 2.3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시가총액은 소폭 감소한 점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자산과 현재의 주가수준을 비교한 코스피 PBR 역시 전년의 1.3에서 1.1로 하락했다. 거래소 측은 "양호한 실적으로 코스피 상장기업의 자본총계가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약세를 시현한 데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자본총계는 지난 2020년 말 1651조원에서 지난해 말 1885조원으로 14.2%증가했다.

올해 코스피의 PER과 PBR은 해외 시장과 비교해도 낮다. 코스피200의 PER 및 PBR은 각각 9.8, 1.0으로, 선진국(PER 18.4, PBR 2.8)은 물론 신흥국(PER 12.3, PBR 1.6)에도 못미친다.

이는 한국 주식의 저평가를 뜻한다. PER은 시가총액을 지배지분 보통주 귀속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산출하고 PBR은 시가총액을 지배지분 자본총계로 나눠 산출한다. PER과 PBR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각각 당기순이익,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부터 코스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영향이다.

업종별로는 증권(3.4), 은행(5.0), 철강(5.1), 보험(6.4)의 PER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PBR도 은행(0.5), 보험(0.5), 증권(0.6), 유틸리티(0.6) 업종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배당금을 현재의 주가로 나눈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전년 수준인 1.8%를 기록했다. 거래소 측은 "21년중 코스피 상장기업의 배당총액은 37조5000억원으로 2020년 38조2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하였으나 최근 주가약세로 배당수익률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1년중 배당총액이 소폭 감소한 건 2020년 수치가 삼성전자의 10조7000억원 특별배당으로 대폭 증가했던 데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삼성전자 제외 시 코스피 상장기업의 배당총액은 2020년 20조3000억원에서 2021년 28조9000억원으로 41.9% 증가했다"고 했다. 또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2.0%로 선진국(2.0%)과 유사하고 신흥국(2.7%)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