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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대란에 영국 마트선 구매 제한도…치솟는 물가 기름 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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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식용유 대란…영국 마트선 '1인당 2병' 구매 제한
인니 팜유 수출 중단…화장품 가격 '껑충'
농식품부 "인니 팜유 수출 금지 장기화에 대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식용유가 진열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식용유가 진열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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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식용유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 해바라기유 절반을 공급해온 우크라이나의 생산과 수출길이 막힌 데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내수 안정을 이유로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용유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수출 금지가 장기화하면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식용유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영국을 비롯한 각국 유통업계는 1인당 식용유 구매 한도 제한을 두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영국 대형마트 체인인 테스코는 고객당 식용유를 최대 3병까지만 살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스와 웨이트로즈는 최대 2병까지로 제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함께 식용유로 사용되는 해바라기유의 75%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해바라기유 수출 1·2위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장기화로 해바라기 수확에 차질을 빚으면서 식용유 공급난은 이어졌다.


케이트 할리웰 영국 식음료연맹(FDF) 최고과학책임자는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많은 해바라기 씨앗이 심겨 있는지, 시장에 얼마나 많은 수확이 나올 수 있는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매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매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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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팜유의 60%를 공급하는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28일 내수 안정을 이유로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식용유 대란은 심화하고 있다. 팜유는 식물성 기름으로 라면·과자 등 각종 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며 세제, 화장품,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도네시아에 대한 팜유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관세청 수출입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수입한 인도네시아산 팜유의 규모는 지난해 34만1802톤(3억7101만달러)으로 수입량의 56.4%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팜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식품업계와 화장품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일부 화장품 업체는 이미 가격을 올린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5일부터 헤라·설화수 등 9개 브랜드 8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설화수의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120㎖)는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6%가량 올랐다.


식품업계도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제한 조치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통상 3~4개월치 물량을 비축해 놓고 있어 단기적으로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망 문제가 장기화하면 먹거리 가격 인상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와 관련해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식품업계와 소통하는 등 예의주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9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현재 주요 식품업체별로 약 2~4개월분의 (팜유)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또 모두 말레이시아산도 수입하고 있다"며 "식품업계에서는 이번 조치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장기화 시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망 불안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업계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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