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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Fed 빅스텝 앞두고…美10년물 국채금리 장중 3% 돌파, 증시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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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Fed 빅스텝 앞두고…美10년물 국채금리 장중 3% 돌파, 증시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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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 장기 벤치마크 금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3%를 돌파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고강도 긴축’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는 평가다.


전 세계 시장 금리의 신호등 역할을 하는 미 국채 금리가 올 들어 가파르게 뛰어오르며 글로벌 증시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안전 자산으로 통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3%를 웃돌 경우 전 세계 돈의 흐름도 바뀔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등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도 함께 치솟는 모습이다.

◆장중 한때 3%...심리적 저항선 돌파

2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오후 한때 3.01%를 찍었다.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3%대에 진입한 것은 2018년 12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719%, 5년물 금리는 3.010%, 30년물 금리는 3.060%선에서 움직였다.


이러한 국채 금리 급등세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금리 인상 행보에 따른 것이다. 금리 인상 이전인 지난 3월 초 만해도 10년물 금리는 1.6% 안팎으로 작년 말(1.512%)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3월 FOMC를 시작으로 Fed의 행보가 당초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으로 변하면서 10년물 금리는 두 배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특히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악화, 임금 상승 압력 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한층 부추겨 Fed와 채권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미 국채와 우량 회사채,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미국 채권 지수는 올해 들어 4월 29일까지 9.5% 하락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금리 급등은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부담을 늘려 경기 회복에 직격탄을 주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 10년물의 경우 미국에서 모기지, 자동차담보대출, 학자금대출 등 금리와도 연동돼있어 광범위한 여파가 불가피하다. 슈뢰더의 휘트니 스위니 투자전략가는 CNBC에 "다음 학년도에 대학 학자금 대출을 받는 학생들이 10년물 금리 상승의 (연동) 효과를 확실히 느끼게 될 것"이라며 "연초 이후 모기지 금리도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자금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4로 시장 예상치(57.8)와 전월(57.1) 모두 하회했다. 이미 미 제조업 부문의 활동이 주춤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식 대비 채권의 매력이 높아지는 만큼 성장주를 비롯한 주식 투자에도 악재다. 지난달 나스닥지수는 13.3% 떨어져 2008년 10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 가능성까지도 제기된다.


라이언ALM은 "지난 10년간 10년물 금리가 종가를 기준으로 3%를 웃돌았던 날은 64번으로 파악된다"며 "이 시기는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빅스텝 예고한 Fed, 관심은 벌써 6월로

국채 금리는 당분간 3% 안팎의 높은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중앙은행인 Fed는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비롯한 양적긴축을 본격화할 경우 장기 금리는 더욱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벌써 6월 Fed에 모아지고 있다. 0.75%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98.7% 반영하고 있다. 6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90%를 웃돈다.


일각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인 3%보다 3.25%가 주요한 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25%는 Fed가 팬데믹(사회적 대유행) 이전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2018년 11월께 10월물 금리 수준이다. BMO의 벤 제프리 금리전략가는 "금리가 이를 웃돌면 위험자산에 부정적 여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이번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 수준에 따라 금리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성장 여건이 둔화되면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2018년 10년물 금리가 3.25%를 찍은 이후, 시장에서 탠트럼(발작)이 확인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화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64% 상승한 103.61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등락을 반복한 끝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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