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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불붙이는 '슈퍼앱' 드림, 그 속에 품은 뜻은?[넥스트.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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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세계 최대 차량호출 업체 우버가 올해 다시 꺼내든 목표입니다.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담아 우버라는 플랫폼 속에서 자동차·항공기·호텔 등을 예약, 결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죠.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익스피디아에서 자리를 옮긴 뒤 1년 만에 슈퍼앱 계획을 밝혔지만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꺼내들 수 있게 됐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말이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우버는 올해 영국 앱에 기차, 버스, 비행기, 렌터카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시범서비스로 시작해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다른 나라로도 확대해나갈 계획인데요. 제이미 헤이우드 우버 영국사업총괄은 지난주 이러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고객들이 지난 수년간 우버를 통해 자전거·스쿠터 등을 예약할 수 있었다"면서 "우버는 '여행을 위한 원스톱 매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버는 그동안 하나의 앱에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각 서비스를 제공할 앱을 만들었는데요. 차량호출 외에도 음식배달이나 스쿠터·자전거 이용을 위해서도 각각의 앱을 썼던 것이죠. 하지만 코스로샤히 CEO는 이용자들이 앱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결국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가지고 오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은 겁니다.

파트너 맺기가 핵심…택시와 손잡았다

우버의 슈퍼앱 전략은 '파트너를 맺는다'는 게 핵심이라 할 수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직접 그 서비스를 운영하진 않고 중간에 연결만 해준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열차 예약 서비스를 우버 앱에서 제공한다면 열차를 운행하는 측과 협약을 맺고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줄 뿐 티켓을 직접 발행하거나 이를 운영하는 건 우버의 역할이 아니라는 겁니다. 파트너가 없으면 우버의 슈퍼앱은 불가능한 것이죠. 그 과정에서 우버는 수수료만 일부 받습니다.


헤이우드 총괄은 파트너사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인다고 밝혔는데요. 트레인라인이나 스카이스캐너, 익스피디아와 같은 애그리게이터(여러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모아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회사)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현재 모빌리티 사업을 통해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우버가 자금을 투입해 여행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아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내겠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결국 온라인 여행사가 아닌 그저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미겠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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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파트너사 확보 노력은 택시에도 적용되고 있는데요. 우버는 전 세계 택시업계와 팽팽한 대립각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죠. 한국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 우버가 지난달 미국 뉴욕의 상징인 노란 택시와 손을 잡았어요. 우버 앱에서 뉴욕의 노란택시 1만3600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우버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택시 업체와도 파트너십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터키, 홍콩 등 이미 손을 잡은 세계 택시업계를 포함해 우버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모든 택시를 앱에 추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태입니다.

'후발주자' 고투는 슈퍼앱으로 승승장구…우버는?

우버의 모빌리티 사업을 언급하면서 인도네시아의 고투그룹을 빼놓을 순 없지요. 우버 설립 1년 뒤인 2010년 인도네시아에서 고젝이라는 이름으로 차량공유 사업을 시작한 뒤 모바일 결제와 예약 문화가 확산된 동남아시아에서 급성장한 업체인데요. 바로 고젝의 성공에 슈퍼앱이 있었습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를 포함해 배달, 온라인 쇼핑까지 20여개의 서비스를 하나의 슈퍼앱에 넣으면서 앱 기반 경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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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베트남,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주변 국가로 진출했고 구글과 알리바바그룹의 지원을 받아 인도네시아의 첫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기업이 됐고요. 이후 지난해 전자상거래업체인 토코피디아와 합병해 고투그룹으로 지주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증시에 고투는 기업공개(IPO)를 진행, 11억달러를 확보했는데요. 그 규모는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크고 올해 이뤄진 전 세계 IPO 중에서는 다섯번째로 큰 규모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투가 더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우버는 그와는 환경이 좀 다르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요. 우버의 성장을 반대하는 세력들도 꽤나 많습니다. 코스로샤히 CEO는 지난달 투자설명회에서 기존 모빌리티 부문의 연간 20%대 성장을 이뤄나가면서 지구 상의 모든 택시를 플랫폼에 넣고 여행과 관련한 제품의 세분화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버가 시도하는 슈퍼앱 전략이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 꼼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주[넥스트.찐]은 '비즈니스의 진짜 다음(next)을 내다본다'는 의미로 주요 기업의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사업과 스타트업 관련 해외 소식들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전면에 드러난 큰 이슈부터 숨어있는 작지만 중요한 이슈까지 속속 발굴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소식을 전달하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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