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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드쇼어링' 꺼내든 옐런…글로벌 공급망 동맹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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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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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새로운 글로벌 경제 질서의 비전으로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을 제시했다. 핵심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는 국가들 간에 글로벌 공급망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옐런 장관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단행한 대러 제재를 무력화하는 국가를 압박하면서 중국에 강하게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연설에서 다른 나라가 핵심 원자재, 기술, 생산에서 시장의 지위를 경제를 교란하는 힘으로 사용하도록 해선 안 된다면서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지정학적 긴장이 있는 국가가 아니라 동맹국들에 의존하는 프렌드쇼어링 전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엘런 장관은 "프렌드쇼어링은 세계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기준과 가치를 분명하게 준수하는 국가 그룹이 있고 이들이 파트너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며 핵심 재료의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통합을 구축하기 위한 다자간의 접근 방식을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유롭되 안전한 무역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렌드쇼어링은 2020년 만들어진 ‘동맹쇼어링(Ally-shoring)’에서 파생된 단어다.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이 같은 단어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제개발처(USAID)의 보니 글릭 부국장이 사석에서 사용한 단어가 2020년 다른 이들의 뉴스위크 기고로 처음 대중에 소개됐고 이후 브루킹스연구소 등에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는 지난해 6월 동맹쇼어링이라는 단어를 프렌드쇼어링으로 바꿔 공급망 구축 관련 보고서에 공식 사용한 바 있다.


세계 무역 형태를 놓고 일부 업무를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로 보내는 ‘오프쇼어링’에서 시작해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해외에 나간 자국 기업이 다시 국내에 돌아오는 ‘리쇼어링(온쇼어링)’을 거쳐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슈로 불거진 공급망 문제를 동맹국을 통해 해결한다는 의미로 동맹·프렌드 쇼어링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한 것이다. 1990~2000년대 세계화가 본격화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화하고 최근에는 경제블록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모습을 표현한 단어들이다.

옐런 장관이 현 시점에서 프렌드쇼어링을 꺼내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서방이 제재 훼손 행위에 대해 그냥 있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러시아와 특별한 관계로부터 긍정적인 것을 만들어내고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되길 강렬히 희망하고 중국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입지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서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해온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가한 제재에 동참하기는커녕 되레 러시아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갖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세계 무역 질서를 주도해온 미국의 재무부 장관이 프렌드쇼어링을 직접 언급하면서 앞으로 경제블록 단위로 장벽이 생기는 무역 형태가 점차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미국이 새로운 외교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급망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놓고 협력한 것을 사례로 언급했다. 실제 미 반도체 업체 인텔은 아시아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깨겠다면서 유럽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지난달 독일에 23조원을 투입한 반도체 공장을 짓는 등 유럽에 향후 10년간 11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프렌드쇼어링이란?

원자재나 기술, 생산 능력 등 공급망의 핵심 요소들을 통해 시장의 지위를 보유한 국가가 무역 질서의 교란을 일으키는 것에 반대해 상호·다자간에 합의된 무역 질서를 지키며 신뢰를 구축한 국가들이 모여 공급망을 구축하는 형태의 무역 전략을 말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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