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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중국 실물 경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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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연속 1% 밑돌던 소비자물가 1% 이상 상승 전망
당대회 앞둔 中 공산당, 러ㆍ우 등 국내외 문제 해법 제시 쉽지 않을 듯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실물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상하이 봉쇄가 14일째 지속되면서 중국 경제 지표 곳곳에 이상 증후가 감지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지표는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지수와 국내총생산(GDP).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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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오는 11일 발표되는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돼지고기 가격이 여전히 바닥임에도 불구, CPI가 상승한다는 것은 가공식품 등 공업 소비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의미다.


신화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1.3%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CPI는 지난해 11월 2.3%까지 오른 뒤 3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정허우청 잉다증권연구소 소장은 "국제유가상승 및 3월 초 중국 내 석유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교통수단용 연료 가격이 지난해 3월에 비해 상승할 확률이 높다"면서 3월 CPI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싱 중타이증권연구소 수석 애널리스트는 "3월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과일 가격 역시 동반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등으로 인해 공업 소비재 가격이 치솟았다"고 CPI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공업 소비재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생산자 물가(PPI) 역시 크게 올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PPI는 지난해 10월(13.5%)를 정점으로 4개월 연속 하강 곡선을 그려 왔다. PPI는 중국 정부의 원자재 가격 통제 조치에 따라 상승이 억제돼 왔다. PPI는 중국 내 생산자 물가 및 소비자 물가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PPI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킨다.

GDP도 문제다. 상하이와 지린성(省) 등 중국 전역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이 예측한 1분기 GDP는 4.49%(전년 동기 대비)다. 중국 지도부가 밝힌 올해 목표치 5.5%에 크게 못 미친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5월이 되서야 진정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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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는 중국 전기자동차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생산 업체인 니오(NIO)가 지난 9일 전기차 생산을 중단했다. 상하이와 지린성, 장쑤성 등 협력 업체의 부품 생산 중단으로 생산라인을 멈췄다고 니오 측은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관련 기업 1만8000여 개사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니오 외 여타 전기차 기업의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식량안보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중국의 옥수수밭으로 불리는 지린성의 확진자가 연일 나오면서 옥수수 파종 시기가 20일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린성은 지난달 11일부터 봉쇄돼 인구 2400만 명의 이동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옥수수 파종 시기 지연에 따른 수확량 감소는 중국의 옥수수 수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10%인 2835만t의 옥수수를 수입한 한 바 있다.


올가을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중국 지도부의 고심도 커졌다. 우선 안정적 성장이라는 내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우한'식 봉쇄라는 방역 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인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ㆍ중 갈등이라는 외부 문제도 풀어야 한다. 러ㆍ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이 얻을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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