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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알루미늄 슈퍼사이클 시동...설레는 '조일·삼아알미늄'

최종수정 2021.09.09 14:07 기사입력 2021.09.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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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알루미늄 가격 2700달러 돌파
10년 만에 최고치 경신
수요-공급차 수급 불안 지속
전기차·신재생에너지 수요 폭발
중국 정부 공급 제한 정책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알루미늄 가격이 10년래 최고치로 오르면서 국내 주요 알루미늄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세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수요 증가와 함께 주요 생산국인 중국이 탄소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알루미늄 생산 감소를 예고하고 있어 수요·공급 불일치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소한 내년까지는 수급 불균형으로 알루미늄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상승 추세)이 지속돼 관련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어느 때보다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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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업체 주가 왜 오르나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알루미늄 관련주들의 주가는 그야말로 '펄펄' 날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알루미늄 업체인 조일알미늄 삼아알미늄 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각각 85.4%, 69.2%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 1·3위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알루미늄 값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 크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6일(현지시간) 알루미늄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날보다 2% 오른 톤당 2782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5월 이후 약 10여년 만에 최고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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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요-공급 측면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된 결과다. 알루미늄 수요의 상당 부분은 전기차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에는 기존 내연기관 장착 차량보다 70㎏이상 더 많은 평균 250㎏의 알루미늄이 들어간다. 알루미늄은 전기차 배터리의 경량화와 연비절감을 위해 철강을 대체하는 합금으로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9%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알루미늄은 풍력 터빈 타워, 태양광 패널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도 두루 쓰이는 원자재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미래 성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알루미늄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반면 생산량은 쉽게 늘리기 힘든 구조다. 알루미늄 생산은 보크사이트(철반석)를 정제해 얻는 알루미나를 전기 분해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알루미늄 생산 기업에 대한 옥죄기에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더불어 알루미늄 생산 재료인 보크사이트를 공급하는 기니에서 쿠데타가 터지며 수급 불안이 더욱 가중됐다. 기니는 중국의 보크사이트 최대 공급지로 약 55%의 비중을 차지한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탄소배출 저감을 목표로 알루미늄 공장 가동 중단 및 가동률 조정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수급의 미스매치는 향후에도 지속돼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체별 강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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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는 2차 전지 필수 소재인 알루미늄박 관련 업체들이 주목 받고 있다. 2차 전지에서 충전과 방전을 하려면 전류가 전달돼야 하는데 알루미늄박은 양극활 물질에 전류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알루미늄박 제조 업체는 전세계 6개사 뿐이다. 이 중 절반이 국내 업체다. 알루미늄박 공급 체인은 노벨리스, 조일알미늄 등의 가공업체에서 알루미늄 덩어리를 가공해 호일, 판재 등 3㎜ 두께의 얇은 스트립 형태로 판매하면 DI동일, 삼아알미늄 등의 업체에서 추가 가공을 통해 배터리, 식품업체로 판매하는 구조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알루미늄박 산업은 2차전지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양극박 소재로 전기차의 시장 성장과 완벽하게 동행할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EV향 알루미늄박의 평균판매단가(ASP) 증가와 2차전지 내 중요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삼아알미늄는 국내 최고의 알루미늄박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들의 해외 진출과 증설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사업확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일알미늄의 경우 국내 톱3 알루미늄 압연 전문 업체로 후속 공정 단계 업체인 삼아알미늄, DI동일, 동원시스템즈 등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가 강점으로 부각된다. 이달 초 기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24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일알미늄의 13배는 절대적 저평가 구간이란 분석이다. 이미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최근 5년 연속 영업적자를 털고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해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알루미늄은 슈퍼사이클 시작점에 서 있다"며 "글로벌 수급 미스 매치로 사이클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급등한 주가는 부담

다만 최근 알미늄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탄 점은 부담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 등으로 알루미늄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올랐던 만큼 조정 성격의 주가 하락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실제 이날 조일알미늄과 삼아알미늄은 최근 급등에 대한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각각 4%·13%대 하락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알루미늄 업종의 상승세는 수요가 많음에도 쇼티지(공급부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성과를 낼 경우 단기간 급등한 주가도 정당화 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주가가 오르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실적으로 증명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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