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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작은 행복은 항상 곁에 있다

최종수정 2021.01.25 13:18 기사입력 2021.01.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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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작은 행복은 항상 곁에 있다


변덕이 꽤 잦은 딸 아이의 장래희망이지만, 방송국 예능PD로 일을 해 보고 싶다고 한다. 가끔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시간에 사람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잘 만들 수 있다면 적극 환영할 일이다.


최근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적한 한옥에서 숙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다.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기에 다음 시청에 대한 기대도 가득하다.

우선 스크린을 통해서라도 자연을 느낄 수 있어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준다. '얼마나 긍정적인 사람인가?'를 기준으로 선발한 것처럼 하나같이 웃음이 가득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열린 마음으로 적응하고 있었다.


현대식 주거공간과 사뭇 다른 한옥의 구조를 살펴보며 아이들과 함께 아궁이를 발견하고 흥분하는 미국 가족들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도 따듯하게 해줬다.


바닥 온돌로 된 잠자리에 누우면 몸을 따듯하게 할 수 있지만, 이불 밖 얼굴은 서늘한 겨울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설명에 ‘오히려 피부엔 그편이 훨씬 좋을 것’이라 이야기하는 우크라이나 손님의 모습에선 고마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한옥은 '날씨, 습도 등에 따라 구조가 틀어지지 않게 관리하느라 손이 많이 가고 물건을 수납할 공간도 없어 불편할 거야'. 어려움을 먼저 떠올렸던 필자와는 사뭇 다른 마음가짐이다.


전반적으로 외국 손님들은 마음의 여유와 친근함을 보여줬다. 다른 곳에서 다른 직업을 가지고 다른 목적으로 이곳을 찾았으나 서로에게 금세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됐다.


쉬지 않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웃음과 온화함으로 대하는 부모들, 한국에 와서 느낀 점을 최고의 미사여구들로 표현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누군가의 이야기를 여유롭게 들어준 적이 최근에 언제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해 따스하게 환대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팀을 이룬 배우들이 손님 마중, 시설 설명, 요리, 서빙 등 각자의 업무를 나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화면에 담겼다.


같은 인물들이 비슷한 취지로 외국에서 임시 레스토랑을 열었던 프로그램은 불과 3년 전에 방영됐다. 그땐 예상치 못했던 실수를 연발했지만, 이젠 혼자서도 훌륭한 음식을 거뜬히 해내고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요리 재료를 준비해 진행하는 모습들이 대견할 정도였다.


3년 전과 비슷한 모습으로 서툴지만 최선을 다했어도 나무랄 것이 없었겠지만 보다 발전된 기량을 맘껏 뽐내는 그들이 진정한 프로임을 증명해 주는 것 같았다.


각자 맡은 자리가 뚜렷하게 구별돼 있었으나 일손이 부족할 땐 서로의 일을 내 일처럼 돕는 모습도 귀감이 됐다. 때때로 본인의 일만 힘들다는 생각에 다른 이를 돌아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부족한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아닌 다른 이의 노고를 칭찬하는 모습을 보며 칭찬하는 사람이 얼마나 멋있는지 새삼 느껴졌다.


만족스러운 서비스에 감동받는 손님에게 본인이 나서서 돋보이길 원하는 게 아니라, 묵묵히 일한 동료를 높여줄 수 있는 성숙함이 서로를 더 신뢰하며 즐겁게 일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며, 쉴 틈 없이 바쁜 지금을 지낸다 해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서로를 돌아보며 그 일을 즐길 수 있기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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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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