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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살 연하 여제자 살해한 러시아 교수…징역 12년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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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러시아 현지 경찰에 붙잡힌 올레크 소콜로프(63)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교수[이미지출처 = EPA연합뉴스]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러시아 현지 경찰에 붙잡힌 올레크 소콜로프(63)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교수[이미지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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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나폴레옹 연구의 권위자인 러시아의 유명 역사학자가 39세 연하의 여제자를 토막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징역 1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25일 주요외신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의 프랑스 역사 전문가 올레그 소콜로프(64)가 3년 넘게 동거 중이었던 39살 연하 여제자를 토막살해한 혐의로 징역 1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소콜로프는 지난해 11월 술에 잔뜩 취한 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이카강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그는 당시 아나스타시아 예시첸코(당시 24세)의 절단된 팔이 든 배낭을 멘 상태였다.


경찰 수사 결과 그의 배낭에서는 숨진 예시첸코의 잘린 두 팔 외에도 마취총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강물 바닥을 뒤져 그녀의 다른 신체 부위들도 찾아냈다.


그는 "동거하던 예시첸코가 전처소생의 자녀들을 모욕하자 화가 나 그녀를 쏘아 죽이고 시신을 절단해 모이카강에 버리려다가 빠졌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시첸코의 팔이 물에 가라앉지 않자 차가운 강 속으로 들어갔다가 빠진 것이다.

이어 산탄총 방아쇠를 네 차례 당긴 뒤 톱과 부엌칼로 시신을 토막 내 유기했다고 고백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그가 그날 아침 두 개의 가방을 메고 강으로 향하는 장면을 확인했고, 그의 아파트에서 숨진 예시첸코의 머리를 찾아냈다.


올레그 소콜로프 전 교수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대학 박사후 과정생 아나스탸샤 에슈첸코.
[이미지출처 = AFP 자료사진]

올레그 소콜로프 전 교수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대학 박사후 과정생 아나스탸샤 에슈첸코. [이미지출처 =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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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폴레옹 전쟁 전문가로, 나폴레옹 전투 장면을 재연한 것으로 유명한 역사학자이다. 프랑스로부터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스스로 나폴레옹으로 분장해 전투 장면에도 여러 차례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사 후 과정을 밟던 예시첸코와는 동거를 하며 함께 나폴레옹과 그 시대의 '코스프레'를 즐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을 황제로, 그녀를 황제의 애첩이던 조세핀으로 부르며 함께 상황극 무대에 서기도 했다. 소콜로프는 그녀를 '조세핀'이라 부르고 그녀에게 자신을 '폐하'라고 부르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소콜로프는 수십 편의 역사 연구 논문을 썼고 이 중 일부는 예시첸코가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콜로프는 살해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살인을 계획한 것은 아니고, 예시첸코가 자녀들을 모욕해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이미 많은 고통을 받았으니 관대한 처분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또 예시첸코를 살해하고 자신도 나폴레옹 복장으로 자살을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권 운동가들은 이 사건이 "가정 폭력에 대한 러시아의 무관심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상트페테르 대학 학생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소콜로프가 여제자들에게 성희롱을 예사로 했다"라며 불만을 제기했으나 학교 측은 이를 무시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시첸코의 유가족 측은 "소콜로프를 징역형에 처한다 해도 죽은 그녀가 다시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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