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 내 자국인 학대 행위 규탄하는 인니 선원 (자카르타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2월 17일(현지시간) 한 해상 노동자가 중국 어선에서 자행되는 인도네시아인 선원 학대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중국이 어선을 대규모로 동원해 전 세계 어족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다"라는 미국의 비난에 중국이 "우리는 책임 있는 어업국"이라며 발끈했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책임 있는 어업국"이라며 "어족 자원의 과학적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중시하면서 국제적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원양 업체는 관련국들과 노무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호혜 상생을 실현했다"라며 "원양어선 선원에 대한 강제 노동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미국 정부가 보고서를 통해 지적한 '중국 어선의 세계 불법 어로'와 '선원 강제 노역' 등에 대한 반박이다.
왕 대변인은 "미국의 주장은 아무런 사실적 근거가 없다"라며 "흑백을 전도하는 악의적인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국 어선들이 허가 날짜를 초과해 조업하고 관련 규정을 어기고 있다"라며 "미국은 이에 대해 시정하고 반성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어선은 지난달에도 남미 칠레와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정부의 공동성명에서 '남미로 몰려온 대규모 중국 원양어선단의 싹쓸이 조업'에 대해 지적받은 바 있다.
당시 이들 국가는 성명을 통해 외국 어선의 자국 해역 인근 출몰에 우려를 표하며 불법 조업을 예방하고 맞서기 위해 함께 조치에 나설 것이라 발표했다.
특히 에콰도르는 지난 7월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 공해상에서 조업하는 300척가량의 중국 어선에 경계심을 표하며 군을 동원해 감시하는 등 경계체제를 강화했다. 중국어선은 과거에도 갈라파고스 해역에 침입해 희귀 어류를 잡다가 적발된 바 있다.
여러 차례 비판을 받자 중국 정부는 갈라파고스 인근에 금어기를 설정했지만, 어선단은 최근까지 페루와 칠레 인근 해상까지 남하해 오징어 조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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