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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자 건설코리아]친환경 폐기물 통합처리 시설, 전국 지자체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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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
국내 최초 유기성 폐기물 통합처리
금호산업의 KH-ABC 기술이 핵심
녹색기술인증, 환경신기술 획득
악취 없이 쓰레기 처리…민원 無

금호산업이 시공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 전경. 이 곳에선 매일 320t의 유기성 폐기물을 통합처리할 수 있다. 처리된 폐기물은 각종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친환경 바이오가스로 전환된다. 금호산업과 한국환경공단이 공동으로 개발한 유기성 폐기물 바이오가스화(KH-ABC)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금호산업)

금호산업이 시공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 전경. 이 곳에선 매일 320t의 유기성 폐기물을 통합처리할 수 있다. 처리된 폐기물은 각종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친환경 바이오가스로 전환된다. 금호산업과 한국환경공단이 공동으로 개발한 유기성 폐기물 바이오가스화(KH-ABC)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금호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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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산시 전체 면적의 0.0016%밖에 안되는 부지에서 서산시의 모든 쓰레기를 처리합니다. 악취가 완벽하게 제거되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전혀 없습니다."


지난 8월 충남 서산시에 금호산업이 시공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로 재생산하는 시설이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유기성 폐기물 통합처리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다. 1만2201㎡(3690평) 부지 위에 지어진 이 시설에선 면적이 7억4131만㎡(2억2424만평)에 달하는 서산시 전체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모두 처리한다.

폐기물이 바이오가스로

일반적으로 쓰레기라고 불리는 폐기물은 특성에 따라 '유기성 폐기물'과 '무기성 폐기물'로 분류된다. 이 중 유기성 폐기물은 미생물을 이용한 분해 공정을 거쳐 친환경 에너지인 바이오가스를 생성할 수 있다. 바이오가스는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때 생긴 최종 찌꺼기를 건조하는데 먼저 쓰이고, 남은 양은 민간 발전회사에 공급돼 열이나 도시가스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서산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유기성 폐기물을 하루 320t 정도 처리할 수 있다. 하수농축슬러지 100t, 가축분뇨 100t, 인분뇨 70t, 음식물쓰레기 50t 등 총 4종의 유기성 폐기물을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렇게 처리된 폐기물을 원료로 하루 8000㎥의 바이오가스가 생산된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이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분뇨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리가 쉽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나 가축분뇨 등을 통합적으로 처리할 뿐 아니라 이를 친환경 에너지인 바이오가스로 전환할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지자체 입장에서 '일석이조'다. 특히 서산시는 이 시설을 통해 그동안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해오던 하수 찌꺼기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돼 간월호를 포함한 서산시 전역의 방류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밀은 금호산업이 개발한 'KH-ABC' 기술

직접매립이나 해양투기가 금지된 가축분뇨, 인분뇨, 음식물 쓰레기, 하수찌꺼기 등의 유기성 폐기물을 한번에 통합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은 이곳이 국내 최초다. 그동안 유기성 폐기물은 특성에 따라 종류별로 구분해 개별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금호산업에 따르면 이처럼 개별 처리하던 유기성 폐기물을 통합처리시설에서 처리할 경우 매년 운영비 약 7억원이 절감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시설에 적용된 유기성 폐기물 바이오가스화(KH-ABC) 기술 덕분이다. 2008년부터 금호산업과 한국환경공단이 공동으로 기초연구를 시작해 개발에 성공한 기술이다. 기존에는 폐기물을 원통형 소화조에서 좌우로만 섞이게 했지만, 이 기술은 장방형의 수평형 소화조를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폐기물이 섞이게 해 처리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 고농도 폐기물을 별도로 처리하거나 물과 희석해 사용하던 기존 소화조와는 달리 고농도 폐기물을 동시에 처리 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KH-ABC 기술은 최근 '녹색기술인증'까지 취득했다. 바이오가스 기술이 녹색기술인증과 환경신기술 두 가지를 동시에 보유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녹색기술인증은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온실가스와 오염 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란 걸 정부가 공식 인증해 주는 제도다. 금호산업은 녹색기술인증을 취득해 공공구매 조달 심사와 다수공급자계약(MAS) 심사에서 우대를 받는 등 각종 제도적 지원을 받고 있다.


금호산업이 시공한 서산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의 소화조 내부 투시도. 기존 소화조는 탈황시설을 별도로 구성했지만 서산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소화조와 탈황설비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악취가 나지 않는게 특징이다. (사진=금호산업)

금호산업이 시공한 서산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의 소화조 내부 투시도. 기존 소화조는 탈황시설을 별도로 구성했지만 서산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소화조와 탈황설비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악취가 나지 않는게 특징이다. (사진=금호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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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없이 쓰레기 처리…전국 지자체 러브콜

이 시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폐기물 처리시설임에도 악취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상 가정의 작은 음식물 쓰레기통에서도 냄새가 나기 마련이지만, 매일 320t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서산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에선 현재까지 악취에 대한 민원이 단 한 건도 없었다.


금호산업에 따르면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주로 바이오가스에 포함된 황화수소가스에서 발생한다. 이를 제거하는 장치가 생물탈황설비다. 기존의 소화조는 탈황시설을 별도로 구성했지만 서산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소화조와 탈황설비를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황화수소가스를 소화조에서 직접 제거하는 것이 가능해져 시설에서 악취가 날 수 없다는 것이다.


금호산업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실험실에서 폐기물을 직접 다루며 연구하다 보면 옷에 악취가 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들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금호산업만의 핵심 기술을 통해 줄어든 악취가 완벽하게 밀폐된 시설 내부 탈취시설에서 모두 제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력이 알려지자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금호산업의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분뇨를 실은 차량이 시설을 드나들지만 아직까지 악취에 대한 민원이 없었다"며 "악취 없이 유기성 폐기물 처리가 가능한 시설로 알려지며 현재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견학 문의가 잇따르는 등 관심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호산업은 KH-ABC 기술을 미래의 신성장 동력원으로 선정하고 연구개발(R&D) 투자와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KH-ABC 기술을 적용한 230t 규모의 제주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도 공사도 시작했다. 금호산업은 "고도정수처리, 하수고도처리, 오염토양 복원 등 환경 기술 분야와 유기성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및 에너지화 기술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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