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10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가 생겼는데 도저히 그게 뭐가 문제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 주로 별 실패 없이 살아온 경우들은 바로 바르르, 반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하루 이틀 곰곰이 생각도 해보고, 주변에 이런 일에 감수성과 경험 있는 사람들의 조언도 얻고 성찰도 하고, 인생공부할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라며 "매우 영리하게도 젠더문제를 자기방어수단으로 삼았다. 젠더이슈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지지자들을 보호막으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김남국 의원의 행태는 전형적인 갑질이다. 게다가 여의도 안에서 이런 식의 대응과 반응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낙태죄 개정 관련 공청회에서 김 의원이 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에게 "(정부 법안에 대한) 남성의 인식을 알고 싶다" 등의 질문을 던졌고, 이에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이 "어이없는 말"이라며 비판 논평을 내자 김 의원이 조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대변인은 "거대 여당 의원이 다른 당 대변인에게 협박 전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제가 '나이 어린 여성'이자 '소수 정당의 원외(국회의원이 아닌) 대변인'이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제가 다선의 중년 남성 정치인이었어도 그렇게 전화를 하셨겠나"라고 했다.
그러자 김남국 의원은 "'30대 어린 여성 대변인'을 강조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여성한테는 항의 전화 못 하나. 여성한테는 잘못을 못 따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면 안 되는 것이냐"고 했다. 그는 "남성도 공포감을 느낀다"며 "정의당의 논평이야말로 타인에게 공포감을 주는 협박이고 갑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김남국 의원은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 했다고 합니다'"라고 언급하며 "우리 대변인의 논평 한 대목이다. 정작 자신이 이런 말을 했는지는 항변에 없다. 길이길이 두고서 한 번씩 꺼내 볼 만한 글"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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