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항만 입국 확진자 89.5% 인천공항 통해 입국
공항 인근 종합병원 없어 유사시 대비 대응체계 필요
박남춘 인천시장이 9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2.9 [사진제공=인천시]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회의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감염병과 재난 역량 강화를 위해 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공공종합병원을 설립해 줄 것을 정부에 재차 건의했다.
10일 시에 따르면 박남춘 인천시장은 전 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영상회의'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박 시장은 "해외 감염자 대부분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어 수도권 전체 방역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종 감염병 방역 강화와 유사시 상황 대비를 위해 공항 인근에 공공종합병원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인천시는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전국 공항과 항만을 통해 입국한 검역 확진자 2184명 중 1956명(89.5%)이 인천공항 등 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은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까지 30분 이상이 소요돼 대형 항공사고와 테러 등 유사시에 대비한 대응체계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4월 정세균 국무총리가 인천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해외 입국 확진환자의 신속한 검사와 치료, 지역사회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감염병 전문 종합병원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건의한 바 있다.
실제로 도쿄 오모리병원, 뉴욕 프레스비테리안(Presbyterian)병원, 독일 샤리떼병원, 일본 국립종합병원 등 해외 주요 공항도시대부분이 항공재난이나 감염병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응급의료 체계를 갖춘 감염병 전문병원을 운영 중에 있다.
한편 인천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공의료원·민간병원 등과 협력해 치료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추가 확보에 나섰다.
현재 21병상인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40병상까지 늘리고, 감염병 전담 병상도 현재 444병상에서 530병상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13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구 무의도 SK무의연수원을 10일부터 생활치료센터로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
이로써 인천시가 사용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는 2곳에서 3곳으로, 입소 가능 인원은 320명에서 452명으로 늘어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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