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극장을 찾는 발길이 다시 끊겼다. 박스오피스 1위작 '이웃사촌'은 온갖 이벤트 공세에도 개봉 첫 주 20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9일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은 4만5,607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5일 개봉 후 누적 관객수는 20만290명이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배우 오달수가 '미투'(나도 당했다, Me Too) 성추문 이후 2년 9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작품으로, 복귀를 놓고 타당한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논란이 된 작품이다.
'이웃사촌' 측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3차 대유행 속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을 대상으로 냉장고, TV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까지 진행하며 관객을 모으기 위해 애썼고 20만 명을 끌어들였다.
최근 방역 당국은 이번 코로나19 3차 유행 상황을 긴장하며 주시하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소규모 감염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3차 유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통상적인 홍보 활동은 감안하더라도 경품까지 내건 '이웃사촌'의 '전국민 경품 대잔치' 이벤트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여러 리스크를 안고 개봉한 영화는 개봉 첫 주 20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아울러 이날 2위는 이제훈 주연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이 1만8,336명을 모아 뒤를 이었으며, 누적 관객수는 136만9,543명으로 집계됐다.
3위는 아니시 차간티 감독 스릴러 '런'이 1만3,236명을 동원해 이름을 올렸고, 누적 관객수는 19만1,420명을 모았다.
이날 극장을 찾은 일일 관객수는 10만5,120명이었고,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한 주간 51만5,372명을 동원했다. 27일부터 29일 주말 동안 27만6,967명이 영화를 봤으며, 30일 기준 11월 한 달간 364만1,137명이 극장을 찾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438명 늘어난 3만4201명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500명대를 기록해왔으나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영향으로 400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극장가는 달력의 빨간 글자가 무색한 상황. 12월도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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