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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본격 규제에 저축銀 '영끌 리스크'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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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저축銀 가계대출 최대폭 증가
대출수요 이전 '풍선효과' 가속도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내년 초에는 어떻게든 집을 사려고 하는데 11월 말부터 은행 대출이 엄청 어려워진다는군요. 돈 어디서 빌리죠?" "금리 높아도 저축은행으로 갈아타야만 하는 걸까요?"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처럼 새로운 대출길을 알아보는 이들의 질문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신용대출 옥죄기가 본격화하면서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해서라도 내집마련에 나서거나 투자ㆍ생활자금을 쌓아두려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아 나서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선 '일단 받을 수 있는 만큼 받아놓고 보자'는 흐름이 비은행권으로 옮겨가 향후 부실의 단초가 되지는 않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 신용대출 본격 규제에 저축銀 '영끌 리스크'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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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9조5913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8267억원 불어났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1분기 7892억원, 2분기 9298억원 등으로 증가세도 가파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추석 연휴 이후 은행권 신용대출의 문턱이 조금씩 높아진 것이 이런 현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새로 시행되는 대출 규제로 저축은행 대출 증가라는 풍선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출이 급증하면서 연체율 또한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총여신 연체율은 3.8%로 지난해 말(3.7%)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각종 유예ㆍ지원 조치가 마무리되면 부실이 언제든 표면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잠재부실이 현실화할 경우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건전성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연소득 8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가 은행에서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가 적용된다.


DSR은 돈을 빌린 사람이 매년 상환해야 하는 부채 상환액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이전까지는 규제지역 내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한 은행권 대출에 대해 DSR 40% 규제가 적용됐다.


또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아 1년 안에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 있는 주택을 구입하면 해당 대출은 회수된다.

은행 대출창구 참고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은행 대출창구 참고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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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대출규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에선 대출 가수요가 몰리면서 마이너스통장 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은행의 1일(하루) 신규 개설 마이너스 통장 수는 지난 23일 6681개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규제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12일 1931개의 3.5배에 이르는 규모다. 은행 관계자는 "규제 시작 전 은행권 대출 수요가 틈새 영역까지 최대치로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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