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연구결과
2019년 기준 국산차 3.4%·수입차 16.1% AEB 기본 장착
앞 범퍼 레일 교환건수, 앞 유리의 79~88배
사고 방지 기능 유지하되
수리비도 최소화하는 방안 연구해야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자동비상제동장치(AEB) 레이더 센서를 앞 범퍼 내측 대신 앞 유리 상단에 달면 수리비를 연간 106억원 가량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AEB 장착 차량에 대한 사고방지성능 평가와 통계 분석을 통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 AEB란 전방의 차량이나 보행자 등을 레이더센서로 인지해 자동으로 제동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산차 3.4%, 수입차 16.1%가 AEB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업체는 AEB 레이더센서를 앞 범퍼 내측에 장착하고 있다. 손상되기 쉬운 위치에 장착돼 수리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보험개발원의 분석이다. 실제 앞 범퍼 레일은 앞 유리에 비해 교환 건수가 약 79~8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AEB 레이더센서가 앞 유리 상단에 부착된 차량(수입차 A)과 앞 범퍼 내측에 부착된 차량(수입차 B, 국산차 C)의 사고 방지 성능을 평가해봤다. 그 결과 앞 유리 상단에 장착된 A차량은 시속 60㎞까지 차량 충돌을 방지해 앞 범퍼 내측에 장착된 C차량과 성능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B차량(시속 45㎞까지 방지)보다는 오히려 우수했다. AEB 레이더센서가 앞 유리에 장착된 차량의 사고방지 성능이 앞 범퍼 내측에 장착된 차량과 유사한 것이다.
보험개발원을 레이더센서가 사고 시 손상 위험이 낮은 앞 유리에 부착될 경우, 한 해 수리비를 약 106억원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강호 보험개발원장은 "고가의 안전장치 장착은 사고 방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사고 시 수리 비용 증가의 원인도 될 수 있다"며 "사고 방지 성능은 유지하되 수리비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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