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기인사에 '경찰서장 수행능력 심사제' 도입
최근 3년 청렴도 평균치 반영
'반부패협의회' 이달 중 첫 회의 예정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청이 총경 이상 고위직에 대한 '청렴도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청렴도 평가는 내년 1월로 예상되는 경찰서장 등 총경 보직 인사에 반영될 예정이라 주목을 받는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2020년도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 청렴도 평가'를 시행할 외부전문기관 용역을 발주했다. 청렴도 평가 대상은 총경 이상 550여명으로, 대상자의 상위직ㆍ동료ㆍ하위직 등 총 1만5000여명에 의한 설문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뤄지며 직무 청렴성ㆍ청렴 실천 노력ㆍ준법성 등이 평가 항목에 포함된다. 모든 항목에 최저점을 부여하는 등 극단적 데이터는 제외되고, 하위직 평가에는 50%의 내부평가 가중치를 적용한다.
총경 이상 고위직에 대한 청렴도 평가는 2013년 처음 도입돼 매년 꾸준히 이뤄졌다. 그러나 그간 평가는 인사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정도에 그쳤다. 올해 평가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실제 총경급 보직 인사에 주요 지표로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반부패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경찰서장 수행능력 심사제'와 '총경 이상 고위직 정기순환 인사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인사제도들은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이뤄질 경찰 정기인사부터 적용된다.
특히 총경급 전체를 대상으로 경찰서장에 필요한 요소를 평가해 현장 지휘관으로 역량을 갖췄는지 검증하고, 부적격자는 경찰서장에서 배제하는 심사제에 청렴도 평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올해 청렴도 평가를 포함한 최근 3년간 청렴도 평균치를 반영할 계획이다. 나아가 절대평가로 진행됐던 청렴도 평가를 추후 상대평가로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청은 반부패 종합대책 후속 조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계ㆍ법조계ㆍ언론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돼 경찰 반부패 정책의 수립ㆍ점검 등 역할을 맡을 '반부패협의회' 인선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만간 위원 구성을 마치고 이달 내 첫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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