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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파업 제발 중단해 달라" 與·野 의사 파업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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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의료계 2차 파업 돌입
정치권 "국면 감안해 파업 멈춰달라"
민주당 "국민 생각해 파업 멈춰야"
야권 "의사 파업, 정부 탓"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의료계 2차 총파업이 강행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임의가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의료계 2차 총파업이 강행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임의가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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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계가 26일부터 대규모 파업에 돌입했다. 정치권에서는 시기가 엄중한 만큼 파업을 중단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업무개시 명령과 법적 대응이라는 초강수를 내놓아 파업 제지를 촉구했다.


다만, 여야 정치인들은 의료계 집단행동을 판단하는 데 있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진료 공백이 우려되는 시기에 파업을 결정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는 반면, 야당은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등을 협상하는 테이블에서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에 이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진료 거부에 들어간 의료단체는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을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정부는 인내하고 있고 많은 노력도 했다"며 "합의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계 지도부가 다른 의도로 집단행동을 강행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원급 의원의 휴진 신고율은 이날 6.4%, 27일 5.8%, 28일 4.6%로 집계됐다. 이번 2차 파업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전공의와 전임의까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의과대학을 증원하고 공공의료원을 만든다는 논쟁의 이유가 되고 있다"며 "정책을 힘과 의지만 가지고 관철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달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파업을 할 정도로 정책에 대한 불만이 있겠지만 의료인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종적으로 지켜주는 것"이라며 "국민의 불안과 우려도 생각해달라. 시간을 가지고 논의할 수 있도록 파업을 자제하고 복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만 "전공의들의 파업은 정부와 보건당국이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공공 의대를 설립하는 중요한 의료정책을 당사자인 의료계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함으로써 일어나게 된 일"이라면서 "의료정책을 제대로 된 협의도 없이 꺼낸 책임이 크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의료계와 국민의 얘기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의료계와 전문가들 의견을 잘 들어서 파업이 오래가지 않도록, 국민들이 걱정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사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우려 속에 어제부터 의료계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는 권력층만의 잔치가 될 것이 뻔한 공공의대 설립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고, 이에 맞서 의료계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의대가 세워져도 졸업하고, 인턴 레지던트를 거치고, 남자들은 군 복무를 마치기까지 14년이 소요된다"라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야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정책을 하필이면 지금 코로나19 2차 확산의 문턱에서 터트린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의료진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정부는 사람을 살릴 수 없다"라며 "환자들은 정부가 아니라 의사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의료진에 걸었던 희망은 절망과 원망으로 바뀔 것"이라고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이어 "부디 총파업을 멈춰 달라.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며 "정부가 아무리 못난 짓을 하더라도 코로나19 방역과 대처에 힘을 모으며 전력투구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국민들에게 불안과 고통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열어 "전시상황이 되면 휴가를 가거나 외출을 나갔던 군인들도 군대로 돌아와 총을 잡는다"며 "사상 최대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관들이 화재 앞에서 파업을 하는 것과 진배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편으로 의대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법과 원칙대로 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가 가진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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