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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 강력, 단호…' 어휘부터 표정까지 달라진 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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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국 이후 달라진 文대통령 모습…단호한 메시지 밝힌 이후 국정지지도 상승 흐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원칙적인 법집행을 통해 강력하게 대처하라." 대한의사협회의 2차 총파업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다. 국정 현안을 대하는 문 대통령의 어휘와 표정이 달라졌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최근 엄정, 강력, 단호 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언론에 공개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와 국무회의에서 단호한 표정이 감지될 때도 많다. 정계 입문 이후 '부드러운 리더십'을 선보였던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정국 이후 다른 사람이 됐다.

문 대통령의 엄정 대응 메시지는 의사협회와 민주노총에 이르기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의사 총파업에 대한 메시지와 관련해 "보건복지부가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했다"면서 "업무개시 명령을 포함해서 원칙대로 법집행에 나서달라는 지시였다"고 설명했다. 업무개시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형사 처벌은 물론이고 의사 면허 자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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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사안이지만 문 대통령은 단호하다. 노동계에 대한 대처도 마찬가지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노총의 8·15 종각 기자회견 참가자 명단 제출 거부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방역에는 특권이 없다'면서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동계는 봐주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불식하려는 메시지가 녹아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 수보회의에서 "정부는 국민 안전과 공공의 안녕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공권력의 엄정함을 분명하게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공의 안녕을 명분으로 공권력의 엄정한 집행을 강조하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의 '정치 화법'이다. 대학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이후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던 문 대통령 삶의 이력을 고려할 때 낯선 모습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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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변화한 모습은 코로나19 정국의 특수성과 무관하지 않다. 방역에 위협을 주는 '일탈행위'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경우 국민 안전은 물론이고 경제도 위험한 상황에 놓일 것이란 우려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조금만 방심하면 언제 어디서든 감염자가 폭증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면서 비상 상황임을 강조했지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등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당부의 얘기를 전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스타일 변화는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을 암시하는 시그널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 대통령이 단호한 이미지를 보여준 이후 국정운영 긍정평가 비율이 높아진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문 대통령 스타일 변화를 놓고 국정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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