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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증시는? "회복세 찬물…10%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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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441명 폭증
코로나 재확산 이후 오전 10시만되면 증시 요동…'불안감' 고조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1.3% 수직하향
"3단계 격상시 2~3월보다 제재강도 커…내수업종 타격 가장 클 것"

3월과 같은 폭락 가능성은 적지만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기간조정' 가능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민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명대를 넘어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필수적인 사회경제활동 외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기 때문에 코스피 2400선 돌파 이후 장밋빛 전망을 그렸던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펀더멘털(기업실적) 대비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태기 때문에 이를 빌미로 한 지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그러나 3월말과 같은 폭락장이 연출될 가능성은 적으며, 10% 수준의 '기간조정'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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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1% 오른 2371.95로 장을 열었지만, 오전 10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발표한 이후 0.58% 하락한 2355.68로 장중 하락 전환했다.


이달 중순 들어 국내 증시는 오전 10시만 되면 요동치는 모습이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에 따른 불안감이 투자 패턴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441명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발표되자, 증시 투자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21일 이후 4거래일간 지수 하락시 수익이 나는 ' KODEX 200선물인버스2X '를 1189억2500만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2292억2900만원)에 이어 개인 순매수 2위다. 대형주는 저점 매수에 나서는한편 지수에는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2주간 수도권서만 시행해도 연간 성장률 0.2%p↓
수도권, 전체 경제규모의 52% 이상 차지해…영향 커

KB증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소비 위축과 생산감소, 고용악화 등으로 경제 위축이 예상된다고 분석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봤다. 경제성장률은 -1.3%로 기존대비 0.4%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 -1.3%와 일치한다. 한은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을 반영해 기존 전망치보다 1.1%포인트나 낮췄다.


KB증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나리오를 보면, 2주간 수도권에서만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최소 0.2%포인트 내외의 경제 위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전체 경제규모의 52% 이상을 차지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기간을 1개월로 넓히면 연간 0.4%포인트 내외로 확대되며, 전국 시행시 위축 효과는 2배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기간 동안 전체 생산과 소비의 10% 내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지난 2~3월의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제재강도가 크고 월은 코로나가 중순 이후에 본격 확산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9월의 소비 감소폭은 2~3월 월간 평균 위축효과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6.1%감소했으며 그 중 백화점 (-22.7%), 슈퍼마켓 (-34%), 전문소매점 (-8.5%)의 감소폭이 컸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348.24)보다 22.63포인트(0.96%) 오른 2370.87에 출발했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3.7)보다 1.2원 내린 1182.5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코스피가 전 거래일(2348.24)보다 22.63포인트(0.96%) 오른 2370.87에 출발했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3.7)보다 1.2원 내린 1182.5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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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 업종, 가장 큰 타격
높아진 증시 밸류에이션, 증시 조정 불가피
"3월과 같은 폭락 가능성은 적을 것"…'기간조정'에 무게

키움증권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 경우, 내수업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단계 격상시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 관련 업종의 타격이 특히 클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지수도 일정 정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3월의 폭락은 없을 것으로 봤다. 김 센터장은 "3월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었던반면 이번 확산은 국내 국한된 상황이며 시간이 지나면 확산될 것이라는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투매나 공포심리가 반복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확진자 수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부의 소비진작책 등이 반영되면 시장은 다시 안도할 것"이라며 "지수는 폭락보다는 10% 수준에서의 기간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시장은 비대면(언택트) 위주의 쏠림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종별 쏠림 현상
언택트 대표주에 투자심리 몰려

'언택트 대장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단순소비, 콘텐츠, 금융까지 아우르는 온라인 플랫폼을 갖춘 특성이 부각되며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증시가 얼어붙을 당시부터 역대급 랠리를 이어갔다. 카카오의 경우 코스피가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19일 12만7500원에 불과했지만 이내 급등하기 시작했다. 연일 신고가행진을 벌이며 지난 5월13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진입했다. 이날도 오전 9시25분 기준 41만25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네이버도 네이버파이낸셜을 독립시키는 등 본격적으로 비대면 금융 확장에 나서면서 상승가도를 달렸다. 역시 이날 9시28분께 34만70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비대면 생활이 자리 잡으면서 5G, 네트워크장비 등의 업종도 상승했다. 향후 비대면 생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아 더욱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CJ제일제당을 필두로 한 음식료 업종도 오름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재택근무가 늘면서 '집콕' 생활이 길어지자 간편식 가정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원격의료, 원격교육, 원격근무 등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들이 크게 올랐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 자체가 미래를 앞당겨 반영하려는 경향이 큰 만큼 급격한 주가 조정이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달 내내 지금까지 고전했던 경기 관련 대형주, 가치주 쪽이 상승세를 다시 타는 분위기였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시점에서 당분간은 다시 언택트 대표주에 투자심리가 쏠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투자 심리 악화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 "대면(컨택트)에서 언택트로의 관심이 이동될 수 있고, 기존 성장주도 업종군 외 실적 기대가 살아있는 업종에도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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