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인권침해구제 전문기구인 SH인권센터를 개소했다고 29일 밝혔다. SH공사는 SH인권센터를 통해 사내 인권침해 사건을 독립적·전문적으로 구제하고 사내 인권존중 문화 확산과 임직원 인권감수성 증진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SH공사는 "그간 인권존중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 인권경영이행지침을 만들고 인권영향평가 실시 및 인권경영위원회 운영 등 인권존중의 가치가 경영 전반에 내재화되도록 힘써왔다"면서 "인권구제절차 수립은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인권경영 추진체계의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SH인권센터 개소를 통해 인권경영 체계 구축을 완료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SH인권센터는 인권침해사건의 처리과정이 SH공사 내부 이해관계에 간섭을 받지 않아 사건의 독립적·전문적 조사가 가능하다. 노동, 젠더, 시민사회 등 인권전문가들이 참여한 의사결정기구인 '인권침해구제위원회'와 함께 전문적인 상담과 조사 기능을 갖춘 '상담신고센터'를 둬 신고접수, 상담, 조사, 결정문 통지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하나의 기구로 통합했다.
SH공사는 초대 인권센터장에 김동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겸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 변호사를 위촉했다. 인권침해구제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정정훈 변호사(법률사무소 지담), 김동현 변호사(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장유진 변호사(법률사무소 다감), 장다혜 연구위원(한국형사정책연구원), 이소라 노무사(다인 노무법인) 등 5명을 위촉했다. 상담신고센터는 외부 전문기관에 설치돼 사건의 신고접수, 상담 및 조사를 담당할 예정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번 인권센터 개소를 계기로 SH공사 구성원들이 서로 더 배려하고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인권침해 예방은 물론 차별과 배제가 없는 사회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대상 인권교육 실시, 임직원이 참여하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평등 감수성 증진을 위한 UCC제작 등 인권존중 조직문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아 SH인권센터장은 "성장이 우선시 됐던 과거와 달리 구성원과 관계인들을 인격적으로 배려하고 보호해야 조직이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SH공사가 SH인권센터를 만든 것은 인권에 대한 진지하고도 강한 문제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SH공사가 품격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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