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요동치는 코스닥 시총 상위주

시총 7400억 늘어…2분기 실적·코로나 치료제 이슈가 경쟁 변수
실적 기대 씨젠 2위로
백신 이슈 제넥신 7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닥이 8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의 자리다툼도 다시 격렬해지고 있다. 2분기 실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 등이 시총 경쟁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시총 합계는 지난달 말 45조2857억원에서 전일 46조244억원으로 늘었다. 시총 규모는 약 7400억원 늘어났을 뿐이지만 순위는 크게 바뀌었다.

먼저 지난달 말 5위였던 씨젠 이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씨젠의 시총은 지난달 말 대비 약 2조7000억원 불어나 2조원대였던 시총이 5조원대로 올라섰다. 씨젠이 올라서면서 2위였던 HLB 와 셀트리온제약 은 각각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씨젠의 강세는 2분기 실적 기대감 때문이다. 씨젠은 2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씨젠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566억원, 영업이익 156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5.77%, 3295.65% 증가한 수치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젠의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진단 매출에 기인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이전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에도 코로나19 진단키트 주요 업체로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10위권 밖에 있던 제넥신 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7위로 입성했다.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넥신은 코로나19 예방 DNA 백신인 'GX-19'가 임상 진행 중이다. 제넥신은 지난달 말 대비 35% 상승했다.

지난달 말 8위였던 에코프로비엠 이 5위로 치고 올라왔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말 대비 13.7% 올랐다. 에코프로비엠도 실적이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1899억원, 영업이익은 25.7% 늘어난 139억원을 달성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SK머티리얼즈 도 2분기 실적 호조를 앞세워 10위권에 다시 입성했다. 올해 시총 8위로 시작한 SK머티리얼즈는 1월 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최근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재입성에 성공했다. SK머티리얼즈는 2분기 매출액 2274억원, 영업이익 565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3%, 2.8% 증가한 것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체의 가동률 증가, 고부가가치인 반도체용 전구체(프리커서)와 육불화텅스텐(WF6) 증가, 삼불화질소(NF3) 가격 안정화 덕에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달 말 4위였던 알테오젠 이 11위로 떨어지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코로나19 이후 무서운 상승세로 한때 시총 3위까지 올랐던 알테오젠은 최근 무상증자로 인한 변동으로 순위가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알테오젠의 시총은 지난달 말 3조7299억원에서 2조4353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었다.

올들어 10위권을 유지했던 스튜디오드래곤 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펄어비스 는 6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펄어비스는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2분기 실적이 매출액 1221억원, 영업이익 36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은 단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보고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19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