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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항공화물 호조에도 "빛좋은 개살구"…뒤숭숭한 공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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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 국내선·항공화물 집중하지만 수익서 개선은 '미진'
구조조정說 등 업계 불안감 가중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Pandemic)을 선언한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출발 항공편 안내판이 비어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Pandemic)을 선언한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출발 항공편 안내판이 비어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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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국적항공사들이 국내선ㆍ화물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각 국의 봉쇄조치로 하늘길이 봉쇄되면서 '꿩 대신 닭'을 선택한 셈이다. 하지만 국내선 영업만으론 수익성 확보가 제한적인데다 반짝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항공화물운임도 정점을 찍고 내림세를 타고 있어 '빛좋은 개살구'란 평가가 적지 않다.


◆꿩 대신 닭이라지만…'빛좋은 개살구' =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통적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에도 국적 항공사들의 경영환경은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은 지난 2분기엔 전 세계적인 여객기 운항 중단에 따른 화물운임 급등으로 쏠쏠한 수익을 거뒀지만, 최근엔 항공운임 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홍콩에서 발표되는 TAC 항공운임지수(TAC index)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홍콩발(發) 북미향(向) 평균 화물운임은 ㎏당 4.74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기(2019년 7월15일, 3.53달러) 대비론 30% 가량 높지만, 코로나19 이후 고점(5월11일) ㎏당 8.47달러에 비해선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항공사들이 밸리카고(Belly cargoㆍ여객기 하부 화물칸) 영업을 경쟁적으로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항공화물 운임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공급 축소에 따른 효과일 뿐, 전체 항공화물 수요는 감소세"라면서 "화물운임이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국제선 영업이 현 수준을 지속한다면 언제든 위기는 재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도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지난 1~12일 기준 전국 공항의 국내선 여객 수는 191만2147명으로 전년(212만3443명) 대비 90.04%까지 회복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국내선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이끄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대다수 항공사의 항공권 판매단가는 공시 운임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엔 경쟁적으로 국제선 운항재개에 나서곤 있으나 이 역시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위기는 현재진행형 커지는 불안감 = 이 때문에 항공업계가 밀집한 공항동엔 뒤숭숭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공항동 내에선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이 계속되는데 이어, 연말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기면 '2차 고용위기'가 도래할 수 있단 우려가 팽배하다. 당장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경우 제주항공과의 인수ㆍ합병(M&A)이 불발되면 대량 실직사태가 불가피하다. 이스타항공의 지난 1분기 기준 직원 수는 1616명에 달한다.


대한항공 역시 최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연말께 객실승무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신청 받을 수 있단 설(說)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한 관계자는 "객실승무원 중 업무평가 하위 5~10%를 대상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이 중지되는 연말이나 내년 초 명예퇴직을 추진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최근 기내식ㆍ기내판매사업부까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불안감은 적지 않다. 매각 대상인 기내식ㆍ기판사업부에 소속된 대한항공 직원은 약 230~240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올해는 각 사가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으로 고비를 넘긴 국면이지만 앞으로는 더 꺼낼 카드가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내년 초엔 항공업계 전반에 2차 위기가 본격화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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