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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요직 교체율 80%…"김정은 인사 실용주의·친정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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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치국·국무위원회 매년 물갈이
통일부 "김정은, 성과시 즉시 발탁"
김여정 현 직위는 아직 파악 안 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활짝 웃는 김 위원장의 손에서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활짝 웃는 김 위원장의 손에서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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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당·정·군 조직에서 연간 인사 교체율이 8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실용적인 인사스타일이 반영된 것이자, 친정체제의 구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통일부가 발간한 '2020 북한 주요 인물정보'와 '2020 북한 기관별 인명록'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정치국, 국무위원회 등 핵심조직의 고위직 인사 교체율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핵심조직 인선 현황. <자료=통일부>

북한 핵심조직 인선 현황. <자료=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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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정치국이나 정부 조직인 국무위원회에서 80%가 넘는 인사 교체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김정은 시대 들어 이러한 세대교체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실용주의적 인사 패턴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특정 분야에서 성과를 낸 경우 이를 발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 친정체제가 공고화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가 발간한 이번 책자에는 김정관 인민무력상, 김정호 인민보안상,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23명이 신규 인물로 추가됐다.


이 중 인민무력상은 총정치국장, 총참모장과 함께 '북한군 수뇌부 3인방'으로 불린다. 김정관은 인민무력성 부상 시절 김 위원장의 관심 사업인 원산·갈마 지구와 온천 관광지 건설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의 승진은 김 위원장의 실적주의 인사 원칙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올초 통일부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의 인사 스타일은 실적주의를 보여준다"면서 김정관의 사례를 지목한 바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잦은 인사는 친정 체제 구축, 충성 유도를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정관은 2012년 집권한 김 위원장이 8번째로 지명한 인민무력상이다. 반세기를 넘는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인민무력상을 거친 인물이 8명이었다. 김 위원장의 인민무력상의 수시 교체는 군부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군 내부의 기강을 잡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행방도 관심이었으나 정부 당국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근 그가 노동당 제1순위 조직인 조직지도부로 옮겼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정부 당국은 관련 사실을 확정짓지 않았다.


통일부는 주요 인물정보에서 김 위원장의 직책을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당 정치국 후보위원',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등으로만 표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과 정보를 종합해서 파악하고는 있는데,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검은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공장을 둘러보며 활짝 웃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검은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공장을 둘러보며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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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통일부는 북한이 기존 공업성을 보다 세분화해 선박공업성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자력갱생과 경제발전 총력집중 노선의 연장선에서 관련 분야를 담당할 부처를 꾸린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향후 제재 완화를 앞두고 해운 무역 등을 고려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개성공단이 있는 개성시가 '특별시'로 승격된 사실도 이번 책자에서 기록됐다. 통일부는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해와 올초에 다른 특별시인 남포시, 라선시를 언급하면서 개성시도 호명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이자 통일부에 상응하는 조직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위원장직은 이번 책자에서도 공석으로 남았다. 지난해부터 남북대화의 단절을 예고한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정부의 독자적인 남북협력에 드라이브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조평통 위원장을 맡고 있던 리선권은 지난해 연말 외무상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가 올해 1월 북한 매체의 보도로 공식 확인됐다. 그러나 후임에는 누가 왔는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조평통 위원장이 누구인지에 관해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조평통은 남북관계에 대해 북한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국가기관이자, 조평통 위원장은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다. 남북 대화와 교류, 협력을 위해서는 조평통-통일부의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다.


정부가 올들어 남북 간 방역협력,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북한 개별관광 등을 적극 제안하고 나섰지만 북측은 여태껏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했는데,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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