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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인간수업' 김진민 감독 "기성세대, 책임감 있는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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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인간수업' 김진민 감독 "기성세대, 책임감 있는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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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김진민 감독이 ‘인간수업’ 연출자로서의 고민과 제작 과정에 대해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화제의 문제작이다. 배우 김동희, 박주현, 정다빈, 남윤수 등 신예들이 극을 이끌고 최민수, 박혁권, 김여진, 김광규가 중심을 잡는다.


‘무법 변호사’와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신예 진한새 작가가 집필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김 감독은 2003년 주말드라마 ‘죽도록 사랑해’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MBC에서 드라마 메가폰을 들었다. ‘인간수업’은 그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인간수업’은 공개된 후 청소년의 일상을 그리는 과정에서 욕설, 흡연 등의 묘사 수위가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다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진민 감독은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장치를 넣고 싶지는 않았다. 욕설 등 수위도 현장에서 다소 낮추며 촬영했다. 그러나 보는 분들은 불편할 정도로 과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연출자로서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김진민 감독은 “작가와 제작진 모두 해석 여하에 따라 달라진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주제가 존재하지만 그게 그대로 전달될지 모르겠다. 사회 현상과 맞물려서 정확하게 답변을 드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처음 드라마를 시작하며 나쁜 사람한테 이유를 달아주거나 재미로 이용하지 말자는 뜻을 세웠다”라고 밝혔다.


사진='인간수업' 스틸

사진='인간수업'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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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매매 장면 묘사 장면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자극적 장치를 배제하고 여성과 남성 모두 불편하게 하는 장면 연출을 경계한 모습. 이를 언급하자 김진민 감독은 “젠더 감수성이 부족할까 걱정했다. 어찌 됐든 남성 감독이기에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반영이 되지 않을까 특히 경계했다. 직접적인 장면이 없기를 바랐다. 특히 학생들이 나오는 작품에 그걸 굳이 보여주는 게 주제나 문제의식을 지적하는 데 효과가 있을까? 없다고 봤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길 바랐다”라고 전했다.


‘인간수업’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기성세대의 묘사다. 첫 회부터 기성세대의 반감이 짙게 깔려있고, 그들의 한결같은 얼굴을 풀어내며 사회를 담담히 관조하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고등학생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회와 어른들의 부조리함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는 곧 10대가 아닌 우리의 평범한 사회 모습으로 치환돼 씁쓸함을 안긴다.


“각 기성세대 캐릭터가 정확히 포진된 작품이다. 작가가 부여하고 싶은 역할과 한계를 각각 설정했다. 사회 현실과 닿아있다고 봤다. 그렇다고 한때 유행처럼 지나간 어른들의 책임이나 그들을 향한 반기, 무기력한 시선에 대해서만 담고자 하진 않았다. 두 종류의 경찰과 좋은 어른 같지만 개입된 왕철(최민수), 선생(박혁권)도 아이들한테 다가가지만, 벽이 있고, 주인공 아버지(박호산)는 아이를 방치한 채 살아가는 어른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냉소적이라는 느낌은 아니다. 과연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이 사회에서 뭔가 책임질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한 물음이 깔려있다고 봤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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