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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골프장 오아시스 '그늘집'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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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편의점 골프장 점포 2배로
코로나19 뚫고 4월 매출 ↑
그늘집 특성상 '무인 점포' 적격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와 손잡기도

편의점업계, 골프장 오아시스 '그늘집'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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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출점 레드오션(포화상태)에 빠진 편의점업계가 골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늘집 등 골프장 중간 쉼터에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매장들을 출점시키고 있다. 무인 편의점을 포함한 골프장 내 입점 점포수도 작년 말 대비 두 배로 늘었다. 골프 용품 판매에도 나섰다. 스크린 골프로 관심을 갖게 된 2030 세대가 주말 퍼블릭 골프장에 몰리며 용품 소비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그늘집 잡아라"=1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4사의 골프장 내 점포 수는 총 24곳으로 작년 12월 말의 12곳 대비 100%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마트24가 점포 9곳으로 가장 많으며, GS25가 7곳, CU가 5곳, 세븐일레븐이 3곳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장 내 최다 점포를 보유한 곳은 편의점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다. 이마트24는 작년 8월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CC 그늘집에 무인 편의점을 열며 국내 골프장 그늘집에 최초로 편의점을 입점시켰다. GS25도 연초 이후 순증 5곳을 기록하며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그늘집은 음료나 간단한 요기를 즐길 수 있도록 골프장 코스 중간에 위치한 일종의 휴게실이다. 대부분 직원들을 별도로 두지 않고 무인으로 운영한다. 이런 특성을 살려 편의점업계가 자판기 위주로 구성된 무인 편의점을 연이어 입점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정된 공간에 효율적으로 상품을 진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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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점포 수에 매출도 신장세다. 4월 골프장 내 편의점 전월비 매출 신장률은 평균 48.5%에 달했다. GS25가 109.9%로 가장 가파르고, 이마트24(40.1%), CU(39%), 세븐일레븐(5%) 순으로 뒤따랐다. 이는 3~4월 비교 가능한 점포만 집계에 포함한 수치다. 국내 골프 인구가 761만명으로 10년 전 대비 약 3배 늘어난 점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골프장이 차기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데는 성장 업종이었던 국내 편의점업계가 포화된 영향이 크다. 현재 국내 주요 편의점 점포수는 작년 11월 기준 GS25 1만3899곳, CU 1만3820곳, 세븐일레븐 1만5곳, 이마트 4438곳이다. 총 1만4500여개에 달한다. 과거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지하철 역사, 한강공원, 군대 점포 등도 출점 니즈가 줄었다. 실제 지난 3월 국군복지단의 '해군 부대매점(PX) 위탁운영 민간 사업자 선정' 입찰 역시 GS25, CU만 참여했다. 기존 사업자인 GS25가 운영권을 따냈지만, 최소 판매가 할인율이 35%에 달하는 만큼 수익성 고민에 대한 숙제도 받았다. 높은 연회비도 문제다. 지하철 6·7호선 역시 낮은 수익성에 입찰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편의점 문화가 국내 안착하면서 브랜드를 홍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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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볼빅, 골프용품 시장 진출= 골프 용품도 편의점 업계의 새 매출처로 떠오르고 있다. 20대와 30대가 골프 시장 큰 손으로 자리잡으며 각종 용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GS25는 골프 전문 브랜드인 '볼빅'과 손잡고 골프 용품 전용 매대를 전국 매장에 본격 전개한다. 이후 볼빅과 협업해 브랜드 전용 제품을 개발하고 골프장 인근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골프용품 융복합점을 확대한다. 이전에도 전국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 특성상 골프장 인근에서는 본사와의 협의 하에 골프공, 로스트볼, 장갑, 볼주머니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CU는 지난 2013년 여주, 이천, 제주 지역 골프장 인근 특화 편의점 일부가 관련 제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안병훈 GS리테일 생활서비스 상품기획(MD) 부문장은 "편의점이 중심 소비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기존에 없던 다양한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골프 용품에 이어 각 종 스포츠, 레져 상품 카테고리를 지속 개척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선진화된 전산,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편의점이 골프장에 들어가면 골프장 운영업체로서는 기존 음식점 등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그늘집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 또한 익숙한 편의점 브랜드에서 다양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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