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내 일별 확진자 수 증가율, 은행주 주가, VIX 등이 꼽혀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확진자 수 증가율, 은행주 주가, 미국 변동성지수(VIX) 등을 투자의 키포인트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8.6%(127.51포인트) 상승한 1609.97을 기록했다. 지난 19일과 23일에는 각각 8.39%, 5.34% 내리고, 20일에는 7.44% 오르는 등 며칠 새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비슷하게 겪고 있다.
변동장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일별 확진자 수 증가율'로 분석됐다. 모든 시장 변동성의 근원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유럽과 미국에서의 확진자 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잦아드는 것"이라며 "지난 22일 기준으로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는 일별 확진자 수 증가율이 10~3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 수치가 5% 미만으로 떨어져야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은행주 주가도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국내 은행업 지수는 지난달 25일 202.80에서 전일 139.40으로 한 달 새 31% 넘게 떨어졌다. 글로벌 제로 금리에 따른 이자 마진 악화 및 기업 디폴트에 따른 손실 우려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 연구원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통화와 재정 정책은 침체와 디폴트 우려를 줄여 장기금리 하락세를 반전시켜야 하는데, 은행주 주가를 보면 시장이 정책 효과를 믿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우려 완화 신호로 보려면 금리와 은행주가 함께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VIX도 잘 살펴봐야 한다. 미국 주식시장의 내재 변동성을 측정하는 VIX는 월 단위로 봤을 때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수준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주가에 내재하는 걱정의 정도를 살필 필요가 있다"며 "만약 위험 지표가 과도하게 상승했으며 이후 줄어들 여지가 있다면 주식시장의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3~5년 이상의 장기투자에는 밸류에이션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주가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이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 최근 증권사 리포트에는 '성장 대비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역사적 최저 밸류에이션' 등의 표현이 늘었다. 이는 과도한 매도구간이거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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