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명 방송인 "트럼프 슬로건 '미국을 어쩌면 한국처럼 위대하게'로 바꿔야"

스턴, 방송에서 "한국, 코로나19 모든걸 파악 엄청나다"

"트럼프는 코로나19 팬데믹에는 관심없어"

▲미국 방송인 하워드 스턴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유명 방송인 하워드 스턴(66)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을 "미국을 어쩌면 한국처럼 위대하게(Make America as great maybe South Korea)"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스턴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비판하면서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인터넷 라디오 시리우스XM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 '하워드 스턴 쇼'를 진행하고 있는 스턴은 방송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극찬하며 이처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캠페인 슬로건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으로 내세웠다. 올해 재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슬로건으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로 정했다.

스턴은 방송에서 "한국은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고, 그들은 모든것을 파악했다"며 "엄청나다(It's crazy)"라고 말했다.

스턴의 이러한 발언은 한국은 코로나19에 대한 공격적 대응으로 널리 칭송을 받고있는 반면 미국은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더힐은 보도했다.

이어 스턴은 "내가 도널드 트럼프를 아는데, 그는 여성을 1부터 10까지 점수매기는데 전문가"라며 "그러나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데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그(트럼프)는 신문과 잡지의 표지에 등장하거나 TV에서 관심을 끄는걸 좋아한다"며 "그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어떻게하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는데는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스턴의 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2016년 대선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스턴에게 지원 유세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턴과 함께 '하워드 스턴 쇼'를 진행하는 로빈 퀴버스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가 뭔가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계산된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는 아무것도 안 한다!"고 비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